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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TV] ‘자체발광 오피스’, ‘미생’-‘김과장’ 뛰어넘을까

기사 등록 2017-03-15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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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슈데일리DB
[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미생’ ‘김과장’에 이어 또 다른 오피스 물이 다가온다. ‘자체발광 오피스’가 상사에게 당당히 맞서는 신입사원의 패기있는 이야기를 다루며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 특히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라는 소재를 다루며 기존 오피스 물과는 차별점을 나타내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취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호원(고아성 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입사지원만 100번째. 은호원은 고 스펙 위주의 사회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듯 삶을 포기하려고 한강에 뛰어든다. 하지만 그가 눈을 뜬 장소는 천국이 아닌 응급실. 특히 이후 벌어진 상황은 더욱 이상하다. 의사에 따르면 자신의 삶은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태, 이때 마지막으로 지원했던 회사 하우라인에 3개월 계약직 합격 통보를 받으며 스토리는 묘하게 흘러간다. 은호원은 이판사판 공사판의 심정으로 ‘슈퍼을’이 돼 상사 서우진(하석진 분)과 당당히 맞선다.

시한부 삶이라는 극의 장치는 내용을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 극중 은호원(고아성 분)은 취업이라는 문턱 앞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며 ‘갑’에게 수차례 당한 상황이다. 주눅이 안들 수가 없는 상황. 소심하기만 했던 그에게 시한부 삶이라는 것은 무모한 용기를 가지게끔 한다. 또한 시한부라는 주인공의 설정은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스토리를 애달프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인다.

하지만 은호원이 시한부 삶이라고 해서 ‘자체발광 오피스’가 암울한 분위기를 가져가는 건 아니다. 정지인 PD는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시한부 삶에 충격 받고 열심히 살아보고자 하는 드라마”라며 “저희가 해보고 싶은 이야기는 힘든 직장 생활이지만 이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따뜻한 직장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자체발광 오피스’는 남성이 아닌 여성의 입장에서 직장생활을 그린다는 점도 색다르다. ‘미생’과 ‘김과장’이 남성성이 강했다면, ‘자체발광 오피스’는 여성이 겪는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접근한다. 정지인 PD 또한 “여성 계약직 사원과 남성 계약직 사원이 겪는 고충은 다르다”라며 “직장에서 겪는 부분을 더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밝혀 여성 직장인들의 큰 공감대를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고아성은 ‘자체발광 오피스’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여자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하는 역할이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이 드라마가 잘 돼서 이후 다른 드라마 제작에도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영화 ‘오피스’에서 보여준 모습과 상반되는 고아성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고쓰(고품격 쓰레기)’로 불렸던 진정석 역할 이후 직장 내 악역을 연기하는 하석진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진정석과 ‘자체발광 오피스’ 서우진은 닮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그렇지만 하석진은 “저 역시 성장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며 “서우진은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서 중반부로 갈수록 갑의 대결에 좌절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부분은 지난 드라마와는 분명 차별성이 있는 부분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오피스 물로서 ‘미생’과 ‘김과장’은 큰 흥행을 거뒀다. 이 가운데 오늘(15일) 새로 시작하는 ‘자체발광 오피스’가 색다른 소재와 여성성을 강조한 스토리로 이들의 행보를 이어가려고 한다. 향후 ‘자체발광 오피스’가 어떠한 결과를 도출할지 그 첫 시작을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

한동규기자 eor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