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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의 쿡방송] 백종원, 셰프 전성시대 접수한 요리 연구가

기사 등록 2015-07-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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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유진기자]2015년 방송계는 그야말로 셰프 전성시대다. 이러한 인기를 입증하듯 각 채널의 황금 시간대엔 각종 요리 프로그램이 점령, '쿡방송'과 '셰프테이너'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 중 셰프 아닌 셰프 같은 ‘백종원’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그는 최근 지상파와 예능 요리 프로그램을 접수하며 스타 셰프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O'live '한식대첩3‘ 등 그가 고정 출연하는 방송만 해도 서너 개에 달한다.

텔레비전 황금시간대를 접수한 백종원의 인기 요인에는 사람 좋은 인상이 한 몫 했다. 그는 기업가 출신으로 방송계에 진출한 바 있다. 이때 그는 정글과도 같은 셰프들의 주방을 경험해보지 못한 탓인지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방송에 등장, "~유"라는 능글맞은 사투리로 친밀감을 조성하며 안방극장을 무섭게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백종원은 프랜차이즈 사업가답게 대중적인 입맛을 캐치하는 법을 알고 있다. 다른 셰프들이 화려한 경력과 유학파 출신임을 강조, 분자 요리나 최고급 재료로 요리를 선보일 때 '수박주', '된장찌개', '꽁치조림' 등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간편한 레시피를 소개했다.

대중적인 요리로 시청자들과 틈틈이 공통분모를 쌓은 덕분인지 대중은 그가 어떤 요리를 선보이던 간에 이른바 ‘백종원이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 그는 과거 방송을 통해 다소 많은 양의 설탕을 요리에 사용한다는 질타를 받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 앉았다.

또 백종원은 '설탕 논란'에 이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수박주라는 독특한 레시피를 선보였고, 그 과정에서 술을 흘리는 등 허당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마저도 웃음으로 치부되며 셰프테이너들 중 유일무이, 대중에게 끝없는 '쉴드'를 받고 있다.

백종원의 인기 요인에는 친근감 넘치는 그의 이미지가 한 몫 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방송을 통해 쌓은 인기 덕분에 그의 사업은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현재 백종원이 가지고 있는 요식 브랜드만 해도 27개에 달한다. 국내 외 매장 수만 해도 700곳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8일 파주시 탄현면 아트월드 세트장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연매출이 1000억 상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과거 대비 300억 가까이 상승한 매출로 백종원은 방송의 인기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방송을 통해 대중의 인기와 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백종원의 '쿡방'은 늘 편안하다. 간혹 눈에 띄는 실수마저 덮고 싶게 만드는 친근한 매력이 있다. 반면 위태로워 보이는 점도 있다. 잘나갔던 셰프테이너들도 작은 실수 하나에 치명타를 입었던 경험을 대중은 여러 번 목격한 적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가 지금과 같은 이미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 지, 또 그의 요리 레시피는 언제까지 진화할 지 그 앞날에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

박유진기자 rori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