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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 또 타임슬립+수사극?…‘터널’이 내세운 자신감 (종합)

기사 등록 2017-03-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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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최근, 드라마 소재로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타임슬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판타지’ 장르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시간 이동’을 앞세운 소재의 드라마가 범람하고 있는 것.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둔 ‘터널’ 역시 1986년, 범인을 잡던 형사가 2016년으로 넘어오는 타임슬립물이다. 일각에서는 ‘수사극’, ‘타임슬립’이라는 공통점을 내세워 ‘시그널’과 비슷한 스토리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비슷한 소재, 스토리가 넘쳐나는 가운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터널’만의 자신감은 무엇일까.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케이블채널 OCN 새 주말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신용휘 감독을 비롯, 배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등이 참석했다.

‘터널’은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에서 현재로 오게 되는 형사이야기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면서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이다. 연출을 맡은 신용휘 감독은 “타임슬립이란 소재가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예전에 공동 연출한 드라마 ‘신의’ 역시 타임슬립이었다. 유행한다고 해서 매개체로 한 것은 아니다. 요즘 기류와 상관없다”라면서 “기존의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점은 박광호란 캐릭터가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감한다. 윤현민이 맡은 김선재 역할은 똑똑하지만 사회성이 결여되어있다. 신재이(이유영 분)는 입양된 아픔, 사랑받지 못한 조금은 외롭게 자란 인물이다. 세 인물 자체가 어딘가 부족하고,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서로 모여 보완하면서 나아가는 휴먼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살인 소재를 쫓고 있지만, 자극적인 묘사나 이런 것 보다, 서로 보완하는 휴먼드라마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앞서 공개된 ‘터널’ 예고편 속에는 논두렁 위에 여성들의 시신들이 등장, 영화 ‘살인의 추억’의 장면들을 떠오르게 한다. ‘살인의 추억’과 차별성에 대해 신용휘 감독은 “‘살인의 추억’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진 않다. 타임슬립, 연쇄살인의 자극적인 소재기 하지만 드라마를 끌어가기 위한 하나의 요소다. 각각의 인물들이 팀플레이로 보완하면서 범인을 쫓는 각 인물들의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차별화”라며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에게 남겨진 짐이자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과학적인 수사 방법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각 인물들이 접근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극중 주연배우이자 열혈형사 박광호 역할을 맡은 최진혁 역시 “타임슬립 수사물이라고 많이 알고 계신데, 제가 생각하기엔 ‘인간적인 휴먼드라마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타임슬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보기 보단,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터널’은 과거에서 현재로 왔다, 갔다하는 것이 아닌 ‘터널’이라는 공간을 통해 시간을 넘는다. 또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인간관계에 있어 유쾌함과 동시에 따뜻한 휴머니즘을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터널’은 그동안 숱하게 본 장면들의 복사판이 아닌, 시청자의 눈과 귀를 현혹시킬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오는 25일 오후 10시, 제작진과 배우들의 자신감을 확인할 시간이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