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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강철비’, 정우성X곽도원X양우석 감독의 막아야만 하는 ‘핵전쟁’ (종합)

기사 등록 2017-11-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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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기자
[이슈데일리 김윤기자] 제목부터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는 영화 ‘강철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남과 북의 문제를 그린 ‘강철비’는 천만관객을 모았던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의 4년만의 복귀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보장된 ‘케미스트리’가 12월 관객들의 발걸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1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강철비’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우석 감독과 주연 정우성, 곽도원이 참석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특히 ‘강철비’는 한국 영화 최초로 핵전쟁 문제를 그렸다는 점에서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바라볼 때는 정신분열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게 있다”고 운을 뗐다.

양 감독은 이어 “우리가 북한을 본질 주의적 관점으로 봤을 때는 ‘동포’인데, 관계 주의적으로 보면 ‘적’이다. 그래서 남북관계는 냉철하게 바라보기가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강철비’를 통해 냉철하게 우리의 현실을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에서는 한국이 북한을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평화로운 삶을 보낸다고 지적한다. 이 의견에 동감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보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상상력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이제 상상이라는 힘이 필요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강철비’의 원작인 웹툰 ‘스틸레인’의 작가이기도 했다. 그는 “웹툰이 ‘강철비’의 모티브는 맞다. 웹툰과 영화의 구조 자체는 많이 다르지 않다. 하지만 웹툰의 이야기로 다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해 개작을 했다. 영화에서는 캐릭터와 정세가 바뀌었다”고 웹툰과 영화의 차이점을 밝혔다.

그는 영화를 촬영하며 주안을 둔 부분에 대해 “신뢰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거짓말을 하는 영화가 아니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느낌을 주려고 스텝들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면에서 좋은 결과로 관객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사진=한동규 기자
정우성과 곽도원은 극중 이름이 같은 인물로 등장한다. 두 사람이 연기한 엄철우와 곽철우는 전쟁을 막기 위해 합심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고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님은 좋은 기획자라고 생각한다. 고민해야 될 문제를 아주 용기 있게 작품을 통해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충격적이라고 말을 한다.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다시 촬영을 한다고 해도 다시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작품과 양우석 감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또 “평양말을 가르쳐주신 분과 계속해서 연습했다. 공교롭게 그 분이 여성분이셔서, 물론 남자의 말투로 알려주시지만 실제 북한 남성의 말투가 궁금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현재 평양에서 살고 있는 남자들이 하는 말을 많이 듣고, 그 뉘앙스를 익혀서 대사를 하려고 했다”고 북한 사람인 엄철우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

곽도원은 극중 최고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분했다. 그는 “주변에 지적인 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곽철우 캐릭터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뭘까’ 고민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외로움과 냉철함이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그걸 모티브로 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우석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감독님이 분석이 완벽하고 해박해서 배우가 연기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다. 의견을 말씀드리면 그거에 대해서 시너지 효과를 굉장히 많이 받아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배우한테는 최적화된 감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히며 양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곽도원은 또 “다른 영화 같은 경우에는 내가 한 연기가 어떻게 보여질지 두려웠는데, ‘강철비’같은 경우에는 관객분들이 보고 이 주제와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하다.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내용에 대해서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충격을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더 빨리 관객을 만나고 싶고 설렌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곽도원은 ‘강철비’의 내용이 관객들에게 전작인 ‘곡성’보다 더 충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핵전쟁’이라는 소재부터 충격을 주는 ‘강철비’가 관객들에게 어떤 느낌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오는 12월 20일 개봉.

김윤기자 kyun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