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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보통사람' 김상호-라미란-정만식, 화려한 명품조연들의 향연

기사 등록 2017-03-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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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오퍼스픽쳐스
[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88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1987년 봄,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자유와 정의를 치열하게 살아가던 시절 보통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화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집결해 완성도를 극대화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보통사람'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보통사람'을 통해 2년 만에 주연으로 스크린 복귀를 알린 손현주는 가족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던 그 시절 평범한 가장 성진 역을 맡아 열연한다. '보통사람'을 통해 첫 휴먼 드라마 장르에 도전한 손현주는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최연소 안기부 실장 규남으로 분한 장혁은 손현주와 함께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형사 역으로 분해 '액션 장인'다운 화려한 액션과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뽐낸 장혁은 '보통사람'에서 지독한 악역으로 변신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냉혈한으로 완벽 변신한 장혁은 손현주와 극을 이끌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 사진 = 오퍼스픽쳐스

두 주연배우의 색다른 연기 변신과 더불어 이 영화가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건 김상호, 라미란, 정만식 등 쟁쟁한 조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 장면마다 허투루 연기하는 법 없이 제 몫을 해내며 관객들을 극도로 몰입케한다.

극 중 성진의 절친한 형이자 진실을 찾아 헤매는 자유일보 기자 재진 역은 배우 김상호가 맡아 연기한다. 재진은 기자로서 사명감이 투철하고 진실 앞에선 누구보다 강건하다. 김상호는 보통의 언론인을 대변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MBC 드라마 '미씽나인', '운빨로맨스', tvN '싸우자 귀신아', 영화 '조작된 도시'(2017),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대호'(2015)', '뷰티 인사이드'(2015)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특유의 '사람냄새'나는 연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해온 김상호는 이번 '보통사람'에서 손현주, 장혁과 호흡을 맞추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발산할 예정이다.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고 싶은 성진의 아내 송정숙 역의 라미란 역시 밀도있는 연기력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톡톡히 뿜어낸다. 항상 성진의 편에 서서 그의 결정을 신뢰하고 지지하며, 성진이 흔들릴 때마다 그의 중심을 잡아준다. 라미란은 그 시절 가장 보통의 인물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 진심과 감동을 전한다.

정만식 역시 '보통사람'에서 빠질 수 없는 신스틸러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만식은 대한민국을 뒤흔들 사건을 기획하는 안기부 차장이자 규남의 상사 신용수 역을 맡았다. 1980년대 대한민국 권력의 실세인 신용수는 80년대 보편적 가치관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어두웠던 그 시절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김상호, 라미란, 정만식 이 외에도 조달환, 지승현, 오연아 등 내로라하는 충무로의 대표 '신스틸러'들이 적재적소에 포진,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 사진 = 오퍼스픽쳐스

이렇듯 '보통사람'은 손현주, 장혁을 필두로 김상호, 라미란, 정만식, 조달환, 지승현, 오연아 등이 환상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며 씁쓸하게 닮아있는 30년전 1987년과 현 대한민국에 반복되고 있는 아픔을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한다.

영화를 통해 김봉한 감독은 "1987년과 2017년,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거대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세상을 바꿔나가는 건 '보통사람'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세대를 불문하고 현 시대에 살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깊은 여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개봉. 러닝타임 121분.

박수정기자 side9165@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