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스타칼럼-주원 '드라마 여행'] 3부 '더 큰 꿈을 향해서'

기사 등록 2012-10-11 22:01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애틋하고 달콤한 로맨스를 펼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선(善)과 악(惡)을 오가는 내면연기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라이징 스타'에서 '차세대 연기파 배우'라는 찬사를 얻기까지 주원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도움닫기를 마쳤으니, 이제는 날아오를 차례다. 꿈을 펼쳐나갈 그의 날개짓에 향기가 그윽하길... //편집자주

'각시탈' 2012年 5月 30日 ~ 9月 6日 ▶ 무더웠고, 행복했다!

2010년부터 1년에 한 작품씩을 꾸준히 해왔다. 모두 다 기억에 남지만 최근에 마친 '각시탈'이 가장 애착이 간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또 그만큼 나를 성장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내가 맡았던 강토라는 인물은 가족에 대한 아픔이 있었다. 또 슌지라는 친구와의 숙명적 대결로 인한 아픔도 겪어야 했다. 분명히 슌지와는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였는데... 촬영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다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가슴 한 구석이 뭉클했다.

104312135_%25BA%25BB%25B9%25AE_2.jpg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강토와 슌지의 관계는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 모두 가장 친한 친구의 가족을 죽여야만 하는 운명에 놓였고, 그로인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속내를 터놓고, 힘들 땐 어깨에 기대어 위로받던 친구가 하루 아침에 적이 된 상황. 서로를 의심하고, 증오하게 된 두 사람의 현실에 눈물이 핑 돌았다.

이 마음은 실제 촬영을 하면서도 계속 이어졌고, 슌지 역의 기웅이형과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우리 어떻게 이렇게 까지 됐을까?' 라고 물으며 안타까워 했다.

'각시탈'의 마지막 장면도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다. 강토가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보내야 했으니까.. 진심으로 오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저절로 만들어졌다고나 할까. 어찌나 울었던지,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니 울컥한다.

강토로 살아갈 때는 이중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 극중 인물들만을 속여야 하는건지, 아니면 모든 것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속여야 하는 건지 그 미묘한 경계선을 표현하는 것이 혼란스러웠다.

초반에는 캐릭터의 지난 역사를 이해하는 것 때문에 감정을 끌어내기가 힘들었다면 중, 후반부에는 심리적으로 지쳤다. 말그대로 선과 악을 넘나들어야 했고, 마지막엔 참고 있던 모든 것을 분출해 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버거웠다.

마지막 장면에서 강토는 목단의 죽음 앞에 목놓아 울었다. 이 장면을 보고 많은 분들이 같이 울었다고 해주셨다. 또 일부에서는 '카메라를 좀 신경쓰지 그랬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할 때는 얼굴을 신경쓰지 말자'는 내 나름대로의 연기 철학이 있었다. 내 얼굴이 카메라에 어떻게 비춰지는지, 잘 나오고 있는지를 신경쓰다 보면, 진정한 연기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겉모습을 버리면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비로소 진정한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4312286_%25BA%25BB%25B9%25AE_3.jpg

'제빵왕 김탁구'를 마치고 모교 교수님들의 부탁으로 후배들에게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이런 말을 했었다. '겉모습을 버리라'고. 연기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세이자, 배우 주원의 철학이기도 하다.

지난 3월부터, '각시탈'을 위해 달려왔다. 더웠고, 또 태풍으로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촬영장까지의 거리도 멀었고, 이동시간이 길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날씨는 정말 덥고, 제복은 갑갑하기만 하고. 어느날은 목 끝까지 조여오는 느낌에 잠깐의 휴식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이었던 건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 좋은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여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선배님들이 아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우리의 땀과 노력을 알아 주셔서 웃을 수 있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말할거다. '각시탈', 참으로 행복했던 작품이었노라고.

104312429_%25BA%25BB%25B9%25AE_4_%25282%2529.jpg

9月 6日~ ▶ 안녕은 또 다른 안녕!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 중 가장 좋았던 인물? '각시탈' 속 강토다.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았던 캐릭터였고, 촬영을 하면서도 생각을 많이 했다. 한 걸음 도약하게 만들어준 강토!

그만큼 역할에 대해 고민했고, 연구했다. 배우가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을 '각시탈'을 통해 이뤘다.

지금까지는 내 나이보다 위의 역할을 주로 해왔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실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도 연기해 보고 싶다. 워낙 강한 인물을 했으니 힘을 풀고, 아기자기 예쁜 것들도 한 번 도전해 보고싶다.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매번 찍을 때마다 노력하고, 집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감독님의 '컷' 사인이 들리면 허한 감정 상태가 한동안 이어지는 편이다. 아무래도 강토를 완전히 벗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104312560_%25BA%25BB%25B9%25AE3.jpg

가족, 친구들과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가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햇살 좋은날 노래도 듣고. 그렇게 강토와 아쉽지만, 아름다운 작별을 해야지. 그리고 다시 새로운 누군가와 만날 준비를!

얻기만 한 작품 '각시탈'. 한층 성숙한 만큼 다음 작품에서 대중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테니, 앞으로도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믿음과 사랑을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여내는 배우 주원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주원! 더 큰 꿈을 향해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