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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칼럼-넬] 2부. 우리가 미스터리 밴드?

기사 등록 2012-12-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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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멜로디와 리듬, 익숙하지만 진심이 담긴 가사. 밴드 넬 노래의 특징이다. "복잡한 세상에 지친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하고 싶다"는 넬의 의도는 통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들만의 길을 걷고 있다.특유의 감성과 진정성으로 많은 대중들의 귀를 만족시키는 그들.

음악 소비 패턴이 짧아진 최근, 가장 반대의 지점에서 음악의 본질로 돌아가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한 음악을 추구하는 넬이 있기에 대한민국 음악계의 미래를 밝다. //편집자주

넬, 미스터리 밴드의 상징이 되다

# 연애담? or 상상의 산물?

갑자기 떠오른 이미지 혹은 스토리로 만든 곡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가사가 일상의 메모에서 시작되니 90%정도는 경험에서 나온 얘기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넬의 음악에서 '너'란 대상이 꼭 사람을 지칭하는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슬픔이라던가 희망, 혹은 음악을 '너'라고 할 때가 많은 것이다. 뭐..생각해보면 정말 진한 사랑도, 이별도 해보았던 것 같고, 그런 경험들에서 나온 곡들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앨범 작업을 할 때엔 믹스를 다 하고도 막판에 가사를 바꾸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처음 곡을 상상하고 가사와 함께 탄생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느낌이 전자에 말했던 것처럼 '너'라는 상대가 바뀌면서 가사가 통째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잘 참아준 회사 식구들과 멤버들에게 고맙다.

# 우리는, 아이돌 인피니트와 같은 소속사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조합인 것 같다.누가 봐도 어색한 상황일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신기하게도 같이 어우러지는데 그다지 큰 어색함은 없었다. 아이들이 연습생이던 시절부터 봐왔던 것도 있고, 또 성규 같은 경우, 우리 때문에 울림에 왔다고 하니 첫인상부터 좋았다고 해야하나;;

물론 인피니트 동생들은 우리를 어렵게 느끼는 것 같다. 얼마 전 한 시상식 무대에서 주최측에서 대기실을 함께 사용하는 아름다운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성규군을 제외하고, 다른 멤버들과는 서로의 공연 때 잠깐씩 대화를 한 것 빼고는 처음이라고 할 만큼..그날 우린 오랜 시간을 같은 공간에 있었다.

왜 지금 모두들 인피니트를 좋아해주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던 날이기도 하다. 어찌나 밝고...시끄럽던지... 그리고 그들은 굉장히 부지런했다. 어쨌든 인피니트 동생들은 우리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내가 어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애들도 나이가 들면 편해지겠지.

또 팀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생각보다 굉장히 흥미롭고, 자극적인 일이라 재미있는 경험이 되고 있다. 그들이 서른 살이 되었을 땐 또 다른 기분이겠지 ^^

# 술과 넬

14년 동안 우리 네 명을 더욱 끈끈하게 이어준 존재라고 해야하나. 기쁠 때나 슬플 때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잊혀지기도 한다(물론 모든 슬픔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또 서로 좋은 칭찬을 해주고 싶다거나, 안 좋은 오해가 생겼을 땐 늘

술자리를 갖고 그때그때 이야기하는 편이다. 사실 남자 넷이 맨정신에 그런 얘기를 하기엔 낯간지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한, 두잔 마시다 보면 편하게 나오니 이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

술에 관한 좋은 추억도, 씁쓸한 기억도 있지만 우리 네 명만 생각해보자면 '술' 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줘야 할 것 같다. 단, 요즘 들어 예전보단 많이 약해진 멤버들의 체력이 안타깝긴하다. 다시 부활했음 한다. 12월 31일 모든 공연이 끝나는 그 날 두고 보자.

# 넬은 감추는 것? 아니면 감추어지는 것?

감춘다기 보단 굳이 보여줄 필요 없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싶진 않은 것일 뿐이다. 굳이 나체로 뛰어다닌다거나, 뭐 그럴 필요는 없으니.

실제 음악과 관련이 없는 곳에 '넬' 이란 밴드로서 가 있을 땐 벌거벗고 서있는 느낌이 든다. 왜 그런진 잘 모르겠다. 그냥 개인적인 취향인건가;;; 암튼 멤버들 모두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을 중시하는 편이기도 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음악 방송만 하는 것일 뿐

2부가 끝났습니다, 마지막 이야기인 3부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록밴드로 살아가는 넬의 속내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기타를 처음으로 잡던 순간, 친구에서 밴드 넬로 성정하기까지, 서태지와의 만남으로 달라진 것들, 그리고 10년 후 우리의 모습까지.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글: 넬 김종완
편집: 황용희 국장(이슈데일리) ent@issuedaily.com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황용희기자 /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