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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7일의 왕비’, 자체최저시청률 굴욕사 씻을까

기사 등록 2017-07-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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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7일의 왕비' 캡처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상미가 완성도를 높였으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일까. 회가 거듭될수록 ‘7일의 왕비’의 시청률이 ‘자체최저’를 기록, 굴욕을 맛보고 있다.

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는 전국기준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6.9%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는 점점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결국, 지난주에 이어 ‘자체최저시청률’이란 꼬리표를 달게 됐다.

‘7일의 왕비’를 향했던 시청자들의 시선이 거두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 동시간대 방송인 MBC ‘군주’와 SBS ‘수상한 파트너’보다 늦은 후발주자로 방송됐다는 것. 이미 고정 시청층이 단단하게 뭉쳐진 상황 속 ‘7일의 왕비’의 역전 가능성은 미미했다. 더군다나 같은 사극 장르로 하는 ‘군주’가 독주체제를 구축해가고 있어 ‘7일의 왕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좁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7일의 왕비’ 제작진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작들과 비교에 대해 “촬영 때문에 ‘군주’랑 ‘수상한 파트너’가 어떻게 방송되는지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저희의 강점은 합이 잘 맞다는 것”이라며 “자기 입장만 고집하면서 현장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 촬영장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7~8시간 쉬지 않고 촬영하면서 출연자들이 웃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 사진=이슈데일리DB
그러나 배우들의 완벽한 합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이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7일의 왕비’ 전개에 답답함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역사와 중종,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팩션 로맨스를 그리고 있으나 늘어지는 전개와 삼각 러브라인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체 없이 주변 인물들에게 휘둘리는 단경왕후 신채경(박민영 분) 모습, 연산군(이동건 분)에 주객전도된 이역(연우진 분)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전개에 시청자들은 “이역의 감정선이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연산이 왕으로 있는 게 오히려 더 명분 있고 채경에 대한 감정선이 이해간다”, “내용 분량 모두 이역의 사랑과 반정이 극 중심인데 그 축이 전혀 공감 되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끼리 좋아죽는 사랑에 클리셰처럼 온갖 스킨십을 다 우겨넣는데 설레기보다 ‘또 저러네’ 싶다. 팬들은 그런 게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는 지루하다”라면서 제작진에게 피드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7일의 왕비’는 세트‧의상 및 소품 등 디테일을 기울여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자랑 중이나 삼각관계의 식상함과 부족하고 어설픈 부수적인 코드는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총 20부작 중 이제 막 중반부에 접어든 ‘7일의 왕비’가 ‘시청률 참패’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현재 시청률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군주’와 매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상한 파트너’ 사이, ‘7일의 왕비’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