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X에스팀]모델 박유리① “제 능력,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사 등록 2017-03-24 00:2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김혜진 기자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 모델들의 일상은 어떨까. 그래서 준비했다.

‘이슈데일리’와 모델 매니지먼트 ‘에스팀’의 특급 컬래버레이션!

이슈데일리는 에스팀 소속 모델들을 만나 베일에 가려져 있던 무대 밖 모습을 ‘집.중.조.명’하고자 한다. 일상부터 취미, 솔직한 답변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주>

#박유리_기본정보

이름: 박유리
생년월일: 1994년 12월 28일
성별: 남
활동:
-2016 F/W 서울패션위크 87mm,
-비욘드클로젯, 더 스튜디오 케이 모델
-매거진 아레나 모델

순정만화 남자주인공 같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난 유리는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훈훈한 비주얼과 맑은 눈으로 인사를 건넸다. 특히나 그의 눈 아래 위치한 매력 점은 유리의 매력을 배가시켰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유리는 한국에 정착한지 6년이 됐다. 정작 한국말을 배운 지는 일 년밖에 안 돼 능수능란하게 한국어를 구사하지는 못했지만 모든 답변을 정성들여, 때로는 사전을 찾아보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솔직히 말하면’처럼.

▲ 사진=김혜진 기자

2015년 8월 본격적인 모델 활동을 알린 유리는 다재다능했다. 러시아에 있었을 때는 주니어 올림픽 팀에서 수영선수 생활도 했었으며 의사를 꿈꾸기도 했다. 또한 색소폰, 기타, 드럼도 다룰 줄 알며 춤마저 잘 추는 만능 재주꾼이었다. 이는 다가오는 미래를 위한 근사한 밑바탕이었다.

“모델을 준비할 때 친구랑 같이 시작했었어요. 친구가 도중에 포기하니까 저도 같이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고요. 제가 교포인 것도 어느 순간 약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지금 아니면 언제 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외국인 모델 에이전시에 갔는데 실장님이 좋아하는 회사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바로 솔직하게 얘기했죠. 그날 바로 에스팀 오디션을 보러갔고, 당일 계약했어요. 이렇듯 생각이 들면 바로하려고 해요. 예전에 갑자기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또 바로 시작했죠. 그리고 한 달 뒤, 춤을 춰야하는 모델이 필요했는데 그때 할 수 있는 사람이 저 포함해서 둘 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또 기회가 온 거죠. 생각한대로 바로 실천해서 기회가 온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가 할 줄 아는 건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눌한 한국말에도 맑은 눈을 빛내며 또박또박 설명했다. 조금 더, 조금 더 살을 붙여가며 겪었던 일화와 생각을 전하는 모습들은 그대로 마음깊이 그리고 오롯이 진심으로 다가왔다. 이런 그의 열정은 어디서 탄생한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 모델이 멋있어 보였어요. 그러던 중 수주누나의 화보를 처음 접했어요. 보자마자 한 눈에 반했던 것 같아요. 여잔데 강력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 화보를 지금도 폰에 저장해서 들고 다녀요. 특히 흰 머리스타일이 독특했고 유니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팬이었고 제 롤 모델이 됐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단순히 수주의 화보만으로 모델을 꿈꾸진 않았을 터. 더군다나 학창시절부터 공부도 잘했던 유리의 결정에 부모님께서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유리는 모델을 꿈꾸게 된 정확한 계기에 대해 가감 없이 고백했다. “사람들이 날 보는 게 좋았다”고.

“주목을 끌 수 있는 게 좋고 인기 많은 것도 좋았어요. 부모님께서 처음엔 좋아하지 않았죠. 모델 일에 대해 잘 모르니까요. 모델 일이 오래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공부 못 한다는 말도 하셨는데 지금 공부도 하고 일도 병행하고 있으니 지금은 자부심가지고 계세요. 엄마는 제 첫 화보촬영 했던 것도 주변 사람들한테 자랑했대요. 아들로서 뿌듯했어요.”

▲ 사진=김혜진 기자

유리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강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엔 아주 골똘히 고민했다. 그리고 내놓은 대답은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는 햇병아리 모델이지만 누가 봐도 유리만의 강점이었다.

“다른 모델보다 창피함이 없어요. 뭐든지 당당하게 해요. 재미있게 하려고 하고요. 노출이 심한 쇼도 부끄럼 없이 할 수 있어요. 혼혈이라서 저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 에디터들도 혼혈이라고 하면 제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오니까요.”

앞으로 하고 싶은 콘셉트와 쇼에 대해선 끊임없이 나열했다. 마치 다섯 살짜리 소년에게 무엇이 갖고 싶으냐고 물으면 양손을 꼽으며 대답하듯 순수하게 답했다.

“제가 제임스딘을 아주 좋아해요. 그런 느낌으로 찍고 싶어요. 흡연자는 아니지만 담배 피면서 남성적인 스타일이요. 약간 옛날 보그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블랙엔 화이트로요. 남성적인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옛날 사진 보면 자연스러움 속에 멋스러움이 보여요. 롱 코트에 흰 티셔츠. 단순한 스타일을 입어도 멋있어 보이죠. 턱수염도 세 보이고. 이런 모습이 좋아요. 지금 얼굴이 그렇게 생기진 않아서 촬영할 때 마다 귀여운 모습 보여주는데 앞으로는 멋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한국에서 일이 많아서 아직 해외 활동할 계획은 없지만 해외촬영도 하고 싶어요. 가고 싶은 곳은 많죠.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이런 곳은 패션 유명한 도시니까 이런 곳 가서 일해보고 싶어요.”

크게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 야망의 사전적 의미다. 우리는 보통 드라마에서 야망 있는 인물들을 악역으로 접해서인지, ‘야망’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좋은 뜻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리는 자신의 목표까지 사전적 의미처럼 순수하게 꿈꾸고 있었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오는 29일 유리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