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운도 실력이라고 했던가. KBS2 '태양의 후예', SBS '닥터스', '피고인'까지. 연달아 히트드라마를 만난 배우가 있다. 흥행드라마 속 감초연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 김민석이 그 주인공. 최근 이슈데일리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한 카페에서 '시청률 요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민석을 만났다.

지난 21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은 첫 회 시청률 1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시청률 28.3%로 끝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종영 후 '피고인'팀은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여운을 함께 나눴다.

"드라마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다녀왔어요. 포상휴가는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되게 속 시원하기도 했지만 아쉬움이 커서 슬픈 휴가였죠. 포상휴가도 이성규처럼 갔다온 기분이랄까요. 오키나와에서 그런 부분들을 확 풀고 와야하는 데 그러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함께 했던 동료 선배님들이랑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연달아 출연한 세편의 드라마가 모두 흥행에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김민석은 자신에게 온 복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

"'대운'이 들어섰다고 생각해요. 배우고 싶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죠. 운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선배님들이 밥상을 차려주면 저는 떠먹기만 한 느낌이에요. 저는 아직 얹혀가는 사람인 것 같아요."

'피고인'에서 김민석은 감방브라더스의 귀여운 막내 이성규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초반 사건의 중심이 되는 박정우(지성 분)의 든든한 조력가 이성규가 6회 말미 박정우의 딸 박하연(신린아 분)의 유괴범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극은 반전됐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작품이었어요.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직 신인배우이기도 하고,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 깊은 캐릭터를 연기해야하는 데에 부담도 있었고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작가님, 감독님, 선배님들의 작품에 해가 되지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제 몫을 해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초반에 마음 잡기가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전작 '태양의 후예', '닥터스'보다 묵직한 캐릭터를 맡은 김민석은 점차 이성규에게 녹아들었다. 촬영 중은 물론 종영 후에도 김민석은 이성규 그 자체였다.

"아직까지는 이성규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어요. 성규가 애처롭고 슬픈 친구라 더 여운이 오래가는 것 같아요. 몇달을 이성규라는 아이와 함께 했으니깐요. 빠져나오는 데 좀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느낌은 처음이네요. '피고인' 촬영 때 유난히 저에게 자유를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 만큼 시청자 분들도 '피고인'에 많이 이입해서 보시는데, 그걸 깨고 싶지 않았거든요. 우습게 들리지 모르겠지만 밖에서 제가 밝은 모습으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될 것 같았어요."

김민석이 만들어낸 이성규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특히 6회 엔딩은 시청자에게도 김민석 스스로에게도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됐다.

"6부의 엔딩 대본으로 보고 솔직히 배우로서 '이거 잘하면 좋겠다'라는 욕심히 생겼죠. 처음에는 욕심으로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진심으로 연기했고,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엔딩 장면은 처음 찍어 보는 거라 부담이 많이 됐죠. 극의 반전이 되는 장면이기도 했고,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 장면이이라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촬영 전 얼마 안되는 대사들을 어떻게 해야할까 수백번 생각했어요. 찍으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었죠. 완성본을 본 후에는 '나에게 저런 면이 있었나'라고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 사진 = 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브로맨스' 전문배우로 불릴만큼 김민석은 남배우와의 케미가 좋다. KBS2 '태양의 후예' 아기병사 당시 송중기, 진구와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것처럼 이번에는 지성과 색다른 감방 로맨스를 펼쳤다. 완전한 이성규를 만들기까지 지성은 김민석의 곁에서 묵묵히 응원했다. 김민석은 "지성 형이 없는 박정우는 상상도 못한다"고 입을 뗐다.

"지성 형이 바쁜 촬영 와중에도 저까지 안 놓치고 챙겨주셨어요.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촬영장에서 의논도 많이했었죠. 촬영 쉬는 날에도 제가 힘든 걸 아시곤 술을 사주시더라고요. 늘 '잘하고 있다'며 저에게 용기를 많이 복돋아주셨어요."

아역배우 신린아와 김민석의 호흡도 빛났다. 극 중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인연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민석은 신린아와의 호흡에 대해 "첫 로맨스' 상대"라고 말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아역 배우와 함께 호흡하는 게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리허설을 함께 하는데, 제가 배워야 할 정도로 너무 잘하는 거에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피고인' 촬영내내 제가 김민석인지 이성규인지 헷갈릴 정도로 린아만 보고 있으면 몰입이 돼서 볼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 사진 = 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피고인'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김민석은 직접 길거리에 나갔다. 시청률 25%가 넘으면 죄수복을 입고 강남에서 10시간을 보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것. 장소는 홍대로 바꼈지만 김민석은 '피고인' 감방브라더스 조재룡 김민석 윤용현 우현과 함께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평일이라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어요. 생각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했죠. 원래는 저 혼자 하는 공약이었는데 다 함께 해주셧어요. 아침까지 촬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위해서 다 와주신거에요. 정말 죄송하고 고마웠죠. 기분 좋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덧 김민석은 올해 데뷔 6년차 배우가 됐다.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에 올라온 김민석은 힘들었던 무명시절을 걸쳐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쌓았다.

"지금 꿈은 지금 이 마음을 변치말고 계속 연기하는 거죠. 직업이 세번 바꼈잖아요. 요리사, 가수 연습생, 연기자까지. 정말 특별한 일 없으면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좋은 작품하고 좋은 연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진짜 효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렸을 때 속을 많이 썩여서 할머니에게 효도하고 싶고, 주변사람들에게 잘하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배우로서는 10년, 20년 후에는 '갓'이라는 수식어를 딱 한번이라도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갓'지성, '갓'래원 처럼요. 연기 잘해서 붙는 수식어는 뭐든 다 좋아요.(웃음)"

 

박수정기자 side9165@nate.com

 

기사 공유하기

 

 

• [이슈포토Talk]'피고인' 김민석,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 [이슈포토]'SBS 연기대상' 김민석, '귀여운 손인사'

• [이슈포토] ‘2016 SBS 연예대상’ ‘인기가요’ 김민석-공승연-정연 해맑은 웃음

• 김민석, 데뷔 후 첫 시즌 그리팅 출시…팔색조 매력 가득

• [이슈기획] 박보검-김진우-김민석, 대세 ★들의 공통점 ‘가수 연습생 출신’

• 김민석·방탄소년단 정국, SBS '꽃놀이패' 정규편성부터 참여 無...새 멤버 충원

• [이슈리뷰]'아기병사' 김민석은 없었다 '삭발+눈물' 투혼 '한 뼘 성장'

• 공승연, 트와이스-김민석과 인증사진 공개 '훈훈'

• 공승연-정연-김민석, '인기가요' MC 확정 (공식입장)

• [카드뉴스-이슈늬우스]스타SNS 파헤치기 15, ‘아기새일병’ 김민석(@samulieswor..

• 울림 측 "김민석 '우결' 출연? 미팅한 것은 맞지만 확정 아냐"

• [이슈포토] 김민석, 블랙으로 시크하게~

• [이슈포토] '닥꽃밴' 김민석, 블링블링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