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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홍 감독, 영화 ‘풍산개’를 말한다

기사 등록 2011-06-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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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 영화 ‘풍산개’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후 연출을 맡은 전재홍 감독에 대한 관심과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기덕 사단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꼽히는 전재홍 감독이 ‘풍산개’의 연출과 제작 과정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풍산개’를 특별히 중점을 두고 연출한 부분은 어디일까.

전재홍 감독은 “기존에 남북 관계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 많은데 ‘풍산개’는 그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현재의 시각에서 본 한반도 분단 상황을 그리면서 관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액션과 멜로라는 큰 틀 안에 유머적인 요소를 넣었고, 바로 1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전개되도록 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전 감독은 경영학 전공에 성악까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력이 영화를 연출하는 데 어떠한 도움이 됐을까.

“영화감독은 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을 열고는 “현장을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에 연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CEO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 스태프들, 프로듀서와의 관계를 총괄하면서 영화라는 완성물을 만들어간다”며 “운이 좋았던 것은 음악과 미술을 공부했기 때문에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고 시각적으로도 미술 감독과 깊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경영, 음악, 미술을 공부했다고 해도 좋은 배우와 스태프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영화는 정말 힘든 여건 속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이런 배우, 스태프와 일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고 그들은 한마디로 드림팀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제작을 맡은 김기덕 감독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기덕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연출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기덕 감독과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경영과 성악을 배우고, 이제 영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김 감독을 만났다. ‘빈집’을 보는 순간 인생이 변화하는 느낌이었다. 신선한 충격이었고, 김 감독에게 꼭 영화를 배우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김기덕 감독과 영화를 하며 매일 개인 교습을 받는 것처럼 행복했다고 말을 이은 그는 김 감독을 스승 이상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풍산개’는 전재홍 감독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영화는 나 자신을 다시 찾게 된 영화”라며 앞서 김기덕 감독이 표현했던 ‘나를 일으킬 영화’라는 표현을 되새기며 “나를 다시 일으키는 작품”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무것도 없는 폐허 속에서 지푸라기조차 없는 상황에서 열정으로 찍은 영화”라며 “돈이 아닌 스태프들의 열정과 꿈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김기덕 감독님의 신뢰가 없었다면 만들 수 없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이 굉장히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을 향해 “한국이라는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통일을 갈망하면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말을 마쳤다.

‘풍산개’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윤계상 분)가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층 간부의 여자(김규리 분)를 배달하라는 미션을 받으며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오는 23일 개봉.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