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황용희의 연예패트롤] 연예인 리스크매니지먼트의 진화?

기사 등록 2011-06-21 07:2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황용희기자]
최근 '탤런트 이상윤과의 열애고백'으로 화제가 됐던 남상미가 좋은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며 자신의 활동에 전렴하고 있다.
솔직히 여자연기자에게 있어서 '열애고백'은 그의 인기에 크게 도움이 되는 요인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열애고백으로 인해 '순수한 이미지'에 '솔직함'이라는 또 다른 호재를 장착하게 됐다.

이같은 행보는 이전 '노인 폭행 문제'로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왔던 탤런트 최민수도 비슷했다. 사건 발생후 보인 그의 행보는 꽤 신속하면서도 남자다웠다는 평가다. 그가 취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이은 '피해자 직접 방문', 그리고 은둔선언까지, 비교적 잘 정리된 그의 행보는 퇴출운동으로까지 내몰릴뻔 했던 최민수를 기사회생시켜, 요즘 좋은 활동의 근간이 됐다.

일련의 이같은 상황들을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로 푼다면 어떻게 될까?.
최민수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를 빠른 시간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좋다'는 리스크매니지먼트의 기본을 잘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남상미도 어차피 알려질 일이라면 스스로 밝히고, 팬들과 공유함으로써 좋은 이미지를 지속가능하게 했다.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고작해야 소속사를 앞세운 '유감표시' 혹은 '보도자료 배포' 정도가 대부분이었던 이전과는 크게 변한 행보다.

이전엔 '잠수가 최고다.' 혹은 '기획사에 의한 이미지 포장전술'이 전부였던 셈이다. 하지만 그같은 대처는 자칫 연예인의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들거나 혹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밀어넣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인터넷 등 다양한 SNS서비스가 온 천하를 지배하는 요즘 세상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법인 것이다.

차라리 솔직히 고백하고, 인정을 받는 것이 훨씬 담백하고 현명해보인다. 예전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역발상 매니지먼트'인 것이다.

이는 연예인의 문제를 '비연예인적인 차원'에서 풀어간다는 가장 단순하고 보편적인 논리에서 시작된다. 다시 말해 '연예인의 문제를 사람으로 푼다'는 것인데 여기서 '사람'이라는 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인간 본연의 자세-진실'이다,

한마디로 '나도 사람이다, 그래서 나도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 혹은 '실수 할 수 있다. 대신 용서를 구한다'는 '자기 반성'이요, '나도 사람이다. 그래서 00했다' 등의 '자기고백'이다.

이는 리스크매니지먼트에서 나오는 '눈높이 밸런스 모델'의 핵심이다. '눈높이를 일반 대중의 수준으로 맞춘다'는 '수평적 눈높이'인 것이다. 그럼 눈높이를 연예인수준으로 맞춘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자기 부정'만을 양산하게 될 것이다.

요즘 TV오락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무릎팍도사' 등 '리얼리티프로그램'들의 득세가 이를 증명한다. 이들 '리얼리티프로그램'은 철저한 '수평적 눈높이'로 연예인을 보고 프로그램을 만듬으로써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최민수도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 처리를 철저한 '수평적 눈높이'에 맞췄다. 이로인해 유모할아버지의 용서를 극적으로 이끌어냈고, 팬들도 이번 사태로 인해 생긴 극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일정부분 탈색시켜 나갈수 있었던 것이다.

남상미도 20대 청춘의 아름다운 만남을 '솔직'이란 코드로 적절히 풀어냄으로써 '수평적 눈높이'가 큰 도움이 됐음을 보여줬다. 그래서 연예인 리스크매니지먼트도 새로운 기법을 동원하게 됐다.

황용희기자 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