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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드라마]'여자를 울려' 하희라, 악역도 공감되는 명연기 눈길

기사 등록 2015-08-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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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하희라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악역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 연출 김근홍)'에서 하희라는 우진 F&T그룹의 맏며느리 은수로 열연하고 있다. 그는 그룹의 장남인 진한(최종환 분)의 처이자 현서(박상현 분)의 어머니다.

은수는 결혼한 직후 남편 진한이 행방불명 됐음에도 강씨 집안의 맏며느리 자리를 지켰다. 도도한 여배우 홍란(이태란 분)의 견제에도 묵묵히 강씨 집안의 맏며느리 역할을 해온건 아들 현서 때문이었다.

진한이 행방불명된 상황에서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는 시동생 진명(오대규 분)의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편을 만들어 홍란을 견제하는가 하면, 덕인(김정은 분)이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자 그를 경계했다.

또한 아들 현서가 짝사랑하는 간호사 효정(이다인 분)을 떨어뜨리기 위해 모진 말로 효정에게 상처를 줬다.

은수의 악행은 시동생인 진우와 덕인을 갈라놓은 것에서 정점을 이뤘다. 덕인의 아들이 진우의 아들 윤서의 괴롭힘을 받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를 덕인에게 알리면서 진우와 덕인을 이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은수가 악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아들 현수 때문이다. 바로 아들 현수를 그룹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남편 없는 며느리로 오랜 세월을 견뎌온 것이다. 현서의 성공은 자신의 성공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희라는 이런 은수 캐릭터의 악함을 살리면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동서인 홍란과 몸싸움을 불사하면서 독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모성애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현서에 대한 은수의 모성이 옳다고 볼 수 없다. 아들을 위해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희라는 그런 삐뚤어진 모성마저도 공감할 정도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하희라의 열연이 돋보이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