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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 ‘시간위의 집’ 김윤진, 결국은 모성애가 아닌 이유 (종합)

기사 등록 2017-03-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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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국제시장’ 이후 더 빨리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기회가 늦게 와 아쉽네요. 3년의 공백 동안 ‘시간위의 집’을 기다린 것 같아요. 드디어 개봉돼서 설레고 반갑기도 하고 행복하네요.”

3년 만에 스크린 사냥에 나선 김윤진. 그간 진한 ‘모성애’ 연기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그가 이번 역시 짙은 모성애를 가진 역할로 관객 곁을 찾았다. 더욱이 눈길을 사로잡은 점은 김윤진의 1인 2역.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시간위의 집’에서 김윤진이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는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감독 임대웅을 비롯, 배우 김윤진, 조재윤, 택연이 참석했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낼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이 영화는 ‘스승의 은혜’(2006) ‘무서운 이야기’(2012) 등 스릴러 장르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낸 임대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540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검은 사제들’(2015)‘의 각본을 맡은 장재현 감독이 이야기 완성도를 더해 예비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간위의 집’은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한층 깊이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임대웅 감독은 하우스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생소한 장르일 수 있다. 전에 했던 옴니버스 공포영화도 폐쇄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포 영화였다. 공간적 연출에 대한 노하우는 있지만 저희 영화가 세트가 아니다 보니, 촬영의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런 어려운 점을 받쳐줄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라고 말했다.

▲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주연을 맡은 김윤진은 ‘국제시장’(2014)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시간위의 집’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따뜻한 모성으로 가득했던 젊은 미희와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게 된 냉소적인 여인으로 변한 늙은 미희의 극적 대비를 보여준다. 김윤진은 “‘국제시장’ 이후로 다시 한 번 노인 연기를 하는 기회가 생겼다. ‘국제시장’과는 다르게 25년을 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고, 바로 넘은 25년 후와 수감생활 후, 미희의 변한 모습을 보여드려야했다”라며 “후두암 걸린 설정이라 특히 목소리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디테일적인 부분은 ‘국제시장’ 통해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해 감독님을 매일 괴롭혔다. 연습도 혼자 많이 하고, 목소리 조정, 어디까지 해야 맞는지 노력했다. 나이대를 표현하는 조절이 굉장히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김윤진은 그동안 영화 ‘세븐데이즈’(2007) ‘하모니’(2009) ‘이웃사람’(2012) 등을 통해 진실한 모성애 연기로 관객들의 가슴 한 편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서늘함과 따뜻함의 두 캐릭터를 오가며 더욱 절정에 오른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일 예정. 김윤진은 “‘6월의 일기’ ‘하모니’ ‘이웃사람’의 캐릭터는 엄마이지만 다른 성격의 엄마였다. 고민하면서 대본을 고르는데 결국은 엄마, 결국은 모성애라고 묻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라면서 “‘시간위의 집’에서 모성애는 ‘신의 선물’로 이뤄진 모성애다. 한 시대의 엄마가 아닌, 1992년도의 엄마, 2017년도의 엄마라 1인 2역의 느낌이 있다. 이 영화에서 엄마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독특하고 소중한 엄마라고 생각한다. 다른 영화와 달리, 무게감 있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과연 사랑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묵직한 테마가 있는 영화라 의미 깊다”라고 미희 역을 설명했다.

‘시간위의 집’은 한정된 집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파헤치며 밀도 높은 긴장감으로 몰입을 이끈다. 여기에 믿고 보는 충무로 여배우 김윤진과 스크린에서의 뜨거운 활약이 기대되는 옥택연, 그간 보여준 캐릭터와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조재윤의 합류까지, 100분의 러닝 타임 동안 가슴을 쥐락펴락할 예정이다. 오는 4월 25일 개봉 예정.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