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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혼술남녀’ 공명 “시상식? 참여만으로도 감사하죠”

기사 등록 2016-10-3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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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2016년, 올해만 해도 세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 5월 종영된 MBC 드라마 ‘아름다운 당신’부터 SBS ‘딴따라’, 그리고 최근 막을 내린 tvN ‘혼술남녀’까지 배우 공명은 쉴 틈 없이 안방극장 시청자들 곁을 찾았다.

공명은 2013년, 서강준, 유일, 강태오, 이태환이 속한 5인조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데뷔했다. MBC ‘화정’을 통해 브라운관에 입문한 그는 ‘혼술남녀’에서 스타 강사 진정석(하석진 분)의 동생으로 등장, 인지도를 높였다.

조연으로 시작, 주연급으로 성장 중인 공명을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른 아침 시작된 인터뷰였기에 긴장을 풀고자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의 준말)을 자주하느냐’라는 가벼운 질문에 그는 편안하게 말을 이어갔다.

“숙소 생활 할 때는 혼자 마실 기회가 없었어요. 마시게 되면 서프라이즈 멤버들과 함께 마시고 그랬죠. 개인 활동을 하면서 독립하게 됐어요. 혼자 사니까 (혼술이) 늘게 되더라고요. 혼자 밥도 먹고, 촬영 끝나고 집에 들어갔을 때 맥주 한 캔하고 자고…. 혼술하는 기회가 많아졌어요.”

‘혼술’할 때 필요한 안주. 먹음직스러운 안주는 혼술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요소다. 극중 등장하는 여러 종류의 안주는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공명은 직접 요리를 해 안주를 만들어 먹는 편일까.

“요리는 저와 멀리 떨어져 있어요. (웃음) 독립한지 두 달 밖에 안됐는데, 숙소 생활 할 때는 부모님이 주시는 반찬들 간단하게 해먹는 정도였죠. 귀찮을 때는 과자와 함께 먹기도 하고, 안주가 먹고 싶을 때는 장조림 같은 것과 같이 먹어요.”

‘혼술남녀’에서 공명은 노량진이나 대학가에 존재할법한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키(샤이니), 김동영과 ‘공시생 3인방’으로 차진 호흡을 선보이면서 대중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어요. 3인방과 함께 촬영할 때도 있었고, (하)석진 형, (박)하선 누나와 같이 촬영할 때도 있었죠. 중간에 있던 캐릭터였는데, 어느 쪽에 속해있어도 촬영장 분위기는 좋았어요. (웃음) 또래 형들, 동생친구들이랑 함께 촬영할 땐 ‘딴따라’ 때와 마찬가지로 마치 친구들과 노는 느낌이 들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친구랑 수다 떨고 놀다가 집중해서 촬영하는 느낌이 많았죠. 석진 형과 하선 누나 등 선배님과 촬영할 때는 조금 긴장을 하면서 촬영했어요. 조언도 구하고, 연기적인 부분을 이야기 했죠. 하지만 다른 점은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매회, 공시생 3인방은 유쾌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많아 명장면을 꼽기 힘들 정도다. 특히 공시생 3인방의 자살소동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공시생 3인방이 뭉쳤을 때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아요. 특히 ‘삼겹살 신’에서 삼겹살로 ‘싸대기’ 때리고, (김)동영은 불판에 손이 닿는 등 그런 신들을 촬영할 때 웃음을 참을 수 없었어요. TV에서는 ‘슬로우모션’이 걸어지지만 저희는 실제 속도로 촬영하니까 옆에서 보면 웃을 수밖에 없는 재밌는 장면들이 많았죠. 웃음을 참는 게 힘들었어요. 스태프들도 저희를 보면서 웃고 있더라고요. (웃음)”

공명은 또래들에 이어 선배들과도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극중 친형으로 등장하는 하석진과 연모의 상대 박하선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석진 형은 친형 같은 느낌이 강했어요. 어색한 형제가 있고, 사이좋은 형제도 있는데 석진 형과는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편한 느낌이 강했죠. 저에게 형이 있었다면 그런 형이 있었을 것 같았어요. 친형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박)하선 누나는 촬영을 시작할 때부터 예뻐해 주셨어요. 사소한 것 하나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죠.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하선누나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했어요.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캐릭터여서 그런지 편하게 대해주시기도 했죠. 쑥스러움 없이 감정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세 편의 드라마를 끝내고 난 공명은 ‘수상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런가하면,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사뭇 진지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자신만의 연기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는 공명의 ‘뚝심’이 엿보였다.

“올해, 드라마 ‘아름다운 당신’부터 ‘딴따라’ ‘혼수남녀’까지 출연했어요. 캐릭터끼리 살짝 비슷한 면이 많았죠. 하지만 ‘이런 느낌의 캐릭터를 했다고 해서 다음 작품에 센 역할을 해야지’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지’라고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차근차근 작품을 쉬지 않고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저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에요. 밝은 느낌의 캐릭터를 맡게 된다면 거기서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역할을 하면서 희열감을 느껴요. 아직 제가 해보지 못한 역할과 장르가 많기 때문에 배우로서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배우로서의 인생 설계를 다 하지 못했어요. 설계를 그려나가고 있는 단계죠. ‘혼술남녀’ 또한 배우 인생의 긴 그래프에서 한 프레임 정도 채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공명은 ‘다작 배우’, ‘TV부문 흥행보증수표’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 기세라면 머지않아 보인다. 성장의 날개를 단 그가 훨훨 날아오를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