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기획]‘시간위의 집’ 임대웅 감독, 폐쇄적 공간의 스릴러 명맥 이을까

기사 등록 2017-04-03 12:34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스승의 은혜' '무서운 이야기' 등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의 명맥을 쌓아왔던 임대웅 감독이 '시간위의 집'으로 돌아왔다. 극에 굳이 귀신이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섬뜩함을 느낄 수 있음을 입증한 그의 전작들에서 이번 '시간위의 집' 역시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 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임대웅 감독은 공포물 '스승의 은혜'(2006)'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는 학창시절 누구나 들어 봤을 법한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에서 동반되는 폭력에서 기인했다. 스승에게 각각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제자 7명이 16년 뒤 다시 만나 스승에게 은혜가 아닌 복수로 되갚음으로 극의 전개가 이어지며 여기에 임대웅 감독의 연출로 잔혹한 스릴러가 탄생했다. 기숙학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은 당시 8월에 개봉하는 한국 공포영화 6편 가운데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많은 공포물 마니아들이 열광하기도 했다.

▲ 사진=영화 '스승의 은혜', '무서운 이야기- 공포 비행기' 스틸 컷

이어 임대웅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 작 '무서운 이야기- 공포 비행기'는 폐쇄적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극한의 두려움을 완성했다. '공포 비행기'는 도망갈 곳 없는 3만 피트 상공 비행기 안에서 연쇄 살인마와 단 둘이 남겨진 스튜어디스의 극한의 공포 상황을 그린 작품. 도망갈 곳이 없는 공간과 연쇄살인마라는 할리우드의 장르적이 관습을 충실히 이어가 짧은 러닝타임에도 섬뜩함을 오롯이 느끼게 했다.

▲ 사진=영화 '시간위의 집' 스틸 컷

이번 '시간위의 집' 역시 임대웅 감독이 전작들에서 설정했던 배경적 공간을 그대로 이어간다. 이 작품에서 집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편안한 느낌이 아닌 공포심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극의 전개를 힘 있게 이끌어 나간다. 또한 이번 작품은 모성애를 녹여냄과 동시에 관객들이 퍼즐처럼 전개를 맞춰갈 수 있도록 시간적 배치를 넘나들게 설정했다. 이에 대해 감독 또한 “때로는 현재가 과거 같고 과거가 현재 같은 영화”라고 언급해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시간위의 집'은 기존의 스릴러 장르가 담고 있는 설정을 그대로 고수함과 동시에 모성애라는 묵직한 테마와 주제를 동시에 던진다. 덕분에 관객들은 관람 후 단순한 오싹함만 느끼는 것이 아닌, 의미 있는 내용들을 함께 지닌 채 극장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스한 봄날에 찾아온 ‘시간위의 집’은 오는 5일 개봉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