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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군산:거위를 노래하다', 아름다운 감성에 진한 여운을 남기다

기사 등록 2018-10-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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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관희 기자
[이슈데일리 장영준기자]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언론과 평단 그리고 관객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베일을 드러냈다. 몇 백억에 달하는 거대한 작품 사이에 얼굴은 내민 영화는 소박하지만 부드럽고 아름다운 감성을 가득 담아냈다. 올 가을 그들이 뿜어내는 따뜻함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26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타워 롯데시네마에서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언론시사회가 진행, 배우 문소리, 박해일, 장률 감독이 참석했다.

장 감독은 “처음엔 목포가 떠올랐다”며 “그 공간이 인상이 깊게 남았다. 일제 강점기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고 역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다. 그 공간이 살아있는 사람마냥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런데 민박집이 없더라. 찾아보니 군산을 발견하게 됐다. 공간들이 부드러웠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배우들과 함께 거기에서 함께 작업을 했다. 내 영화 중 가장 부드럽고 사랑에 가깝지 않나 싶다”며 비화를 전했다.

이어 그는 작업 계기에 대해 “문소리와 박해일과 한동안 어딜 가고 싶어서 작업하게 됐다”면서 “전에는 박해일씨와 경주에 다녀왔고 이번엔 문소리씨와 같이 세 명이 군산에 다녀왔다. 두 분 덕에 군산이 훨씬 부드럽게 느껴졌다”며 배경과 소감을 밝혔다.

박해일은 자신이 맡은 윤영이란 캐릭터에 대해 “시인으로서의 시선들로 일상을 보는 친구다”라면서 “한때 시를 좀 써보려고 했다가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 캐릭터다. 송현을 우연히 만났다가 군산을 함께 가자고 제안하면서 군산을 함께 여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소리와의 호흡에 대해 “연극할 때 처음 뵀다”라고 전하며 “아마 '박하사탕'을 하고 난 후의 모습이었는데 그때 정말 청초하고 단아하셨다. 그래서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 기회가 되면 언제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장률 감독님과 이렇게 만나게 돼 참 좋다. 이게 첫걸음이었으면 좋겠고 다음 작품에서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사진=박관희 기자
문소리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박해일에 대해 “굉장히 기다렸던 작업이다”라면서 “기다렸던 만큼 두 말 할 것 없이 의도하거나 설명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그냥 잘 흘러간 것 같다.해일과 처음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고 하면 처음인지 잘 모른다. 둘이 작품을 하신 줄 알더라. 그 전에도 알고 지내고 친하긴 했지만 같이 작업을 한 적은 없었다. 늘 사석에서 만나면 언제한번 작품을 해봤으면 좋겠다. 서로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던 사이다”라고 전하며 케미스트리 비결을 알렸다.

이어 문 배우는 자신이 맡은 송현이란 캐릭터에 대해 “송현은 상처가 있는 사람이다”라며 “무언가를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문득 군산까지 동행하는 마음까지 들게 된 것 같다. 감독님과 시나리오상 얘기를 할 때는 나오진 않지만 직업과 전사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런 걸 자세히 말씀 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러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언젠가부터 극장가는 스케일로 대결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 장률의 11번째 마스터피스가 극장가에 얼굴을 비출 준비를 마쳤다. 스케일이라는 조건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따뜻함과 아름다운 감성 그리고 만남이 담긴 영화 ‘군간: 거위를 노래하다’를 관람하며 부드럽게 진한 여운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껏 한 번도 본적 없는 배우 박해일과 문소리의 역대급 케미스트리를 선사할 ‘군산이몽’ 로맨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장영준기자 joon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