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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메시,호날두 ‘전설로 가는 마지막 관문’ 코파아메리카&유로2016

기사 등록 2016-06-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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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메시와 호날두, 동시대를 살아가는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6월 3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와 6월 10일 펼쳐지는 ‘유로2016’이 그것. 이들은 눈부신 커리어의 옥의 티로 거론되는 국가대표팀 우승 트로피를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클럽에서 이룬 성적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이미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메시는 2004년 바르셀로나에 입단 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3번의 득점왕 등,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수 많은 영광을 모두 경험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아르헨티나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서는 아직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것은 훗날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마라도나와 비교 선상에 놓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기회는 분명히 존재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지난해 열린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신은 이번에도 메시의 왕좌 등극을 허락하지 않았다. 당시 메시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뚫고 동료들에게 끊임없는 찬스를 제공했지만 결정력 부족과 지독하리만치 따르지 않은 운에 발목을 잡혔다.

이후에는 에이스의 숙명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한 패배의 화살을 메시가 뒤집어쓰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지난 2년간의 결승무대는 본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메시가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이룬 업적만으로도, 마라도나,펠레 등 축구계에서 빠질 수 없는 전설적인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축구팬들의 시각에서 봤을때,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의 오른쪽 상단에 그가 직접 새긴 별이 없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열리는 코파아메리카는 사실상 메시가 주역이 되어 우승을 이끌 수 있는 마지막 대회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나이로 30세에 접어든 그가 2년 뒤에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20대의 폭발적인 움직임과 활약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는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메시의 발끝이 더욱 날카로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메시의 이름 옆에 항상 따라다니는 영원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2001년 포르투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마드리드를 거치며 축구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호날두 또한 수 많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득점왕,최우수 선수 등, 클럽 소속으로 이룰 수 있는 모든 업적을 이미 달성했다. 그러나 아직 국가대표 우승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호날두의 마지막 자존심을 불태우게끔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메시에 비해 호날두는 우승 문턱까지 간 경험이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 대회가 마지막이었을 정로도, 국가대항전에서 큰 무대를 밟아본 기억이 아련하다.

당시 19세였던 호날두는 자국에서 ‘다크호스’로 꼽혔던 그리스에게 우승컵을 내주고,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그 눈물을 아직까지 씻어내지 못하게 될 줄은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

호날두가 유럽을 넘어서 세계의 레전드로 꼽히기 위해서는 조국 포르투갈의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호날두 또한, 30대 초반의 나이인점을 감안한다면 본인의 전성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대회가 유로 2016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에게 조별 예선 통과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이후 펼쳐지는 토너먼트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부터 결승을 비롯해, 2015년 코파아메리카 8강부터 결승까지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으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호날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터트린 결정적인 골들이 유로 2016의 토너먼트에서 균등하게 나와준다면, 우승에 한층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중반 축구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들이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영광에서 벗어나,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21세기 축구전설의 탄생을 이뤄낼 수 있을지. 2016년 여름,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운 황제들의 움직임에 축구팬들은 눈과 귀를 집중할 것이다.

(사진=남미축구연맹 홈페이지,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유로 2016 공식 인스타그램)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