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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최불암, 가슴 뭉클한 우리네 아버지 이야기 '열연'

기사 등록 2011-12-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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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배우 최불암이 잔잔한 한줄기 눈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최불암은 지난 12월 11일 방송된 채널A 주말드라마 '천상의 화원-곰배령(극본 박정화, 고은님 연출)'에서 가족을 사랑하지만 표현이 서툰 아버지의 쓸쓸한 모습을 사실감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 날 방송에서는 딸 정재인(유호정 분)을 향한 정부식(최불암 분)의 가슴 먹먹한 부정이 시청자들의 마음 한 켠을 짠하게 만들었다.

재인과 손녀들이 떠난 후 곰배령에 홀로 남았던 부식은 집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재인과 손녀들이 남기고간 칫솔과 머리끈을 발견하고는 그리움에 용기를 내서 서울에 있는 재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 시각 재인은 다른 여자와 있는 태섭(김호진 분)을 목격해 충격을 받았던 상황이었다.

재인은 들고 있던 쇼핑백 끈 마저 끊어져 물건들을 길에 쏟은 난감한 상태에서 때마침 걸려온 부식의 전화에 서러움을 폭발시키며 오래 묵은 원망을 쏟아냈다. 이에 가슴이 미어진 부식은 조용히 눈물을 훔친 후 그토록 가기를 거부하던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부식은 재인에게 줄 오미자차와 오미자 효소 그리고 소중하게 기른 야생화를 소중하게 가슴에 앉고 서울로 상경해 어렵게 재인이 있는 옷 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제대로 끼니도 챙기지 못한채 일을 하는 딸의 모습에 부식의 속상함은 더욱 커졌다.

그는 재인의 초등학교 졸업식 때 오지 못 했던 이유를 털어놨지만, 갑자기 재인의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며 대화는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재인은 손님을 맞느라 부식이 나가는 걸 보지 못했다.

재인은 부식이 소중하게 가져온 꽃을 발견하고 뒤늦게 부식을 뒤쫓아 갔다. 그는 이미 저 멀리 가고 있는 부식을 "아버지"라고 연신 애달프게 불렀지만 부식은 재인을 한 번 뒤돌아보고는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다.

혼자 걸어가는 부식의 쓸쓸한 등은 깊은 정을 살갑게 표현하지 못하는 여느 아버지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또한 재인의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한 유호정의 오열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오랜 세월 차곡차곡 쌓여 만든 연기력의 힘은 대단하네요",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나 많이 울었습니다. 저도 재인이 같이 아버지에게 살갑게 대하질 못하고 자꾸 어긋나요. 울면서 공감했습니다"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곰배령을 떠났던 재인, 은수(김새론 분), 현수(안서현 분) 모녀가 다시 곰배령으로 돌아와 부식과 한 지붕 아래 모여 살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곰배령에 정착하면서 만들어갈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