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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이은미 "압박감, '알바트로스' 들으며 풀었으면"

기사 등록 2017-04-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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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소속사 제공
[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사랑' 노래를 불러도 양심에 거리낌 없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 신호탄이 '알바트로스'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의 바람이다. 지난 25일 이은미가 신곡 '알바트로스'를 발매했다. 이는 지난 2014년 발표한 미니앨범 '스페로 스페레' 이후 3년 만의 신곡이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이은미 신곡 '알바트로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작곡가 윤일상과 작사가 최은하가 참석했다.

이날 이은미는 "좋은 봄날, 좋은 음악을 가지고 있어서 돌아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노래는 남들이 보기엔 '못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새의 이야기를 담았다. 살아가면서 스스로 가지고 있는 아픔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떻게 멋있게 비상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이 노래의 멜로디와 노랫말이 가지고 있는 힘들이 이 시기에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신곡을 발표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곡은 '애인있어요'를 함께 만들었던 작곡가 윤일상과 작사가 최은하가 다시 한번 뭉친 작품이다. 이은미의 음악인생은 작곡가 윤일상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의 만남은 특별하다.

이은미는 "윤일상씨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어 할때마다 항상 같이 해주는 동료다. 길잡이다. 늘 제게 또 다른 에너지와 또 다른 것들을 표현하게 해주는 분이다. 작업하면 늘 즐겁다. '애인있어요' 2006년에 발표. 최은하씨 처음 알게 됐다. 계속 새로운 작업들을 할 때마다 최은하씨에게 좋은 노랫말을 부탁하게 된다. 말하고자 했던 걸 이렇게 멜로디로 표현해줬다는 게 놀라웠다. 거기에 은하씨가 멋진 노랫말로 표현해줬다"라고 또 한번 의기투합한 윤일상과 최은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알바트로스'의 작곡을 맡은 윤일상은 "희망에 대한 절박함이 있는 시대에 절박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이 노래를 듣고 잠시나마 희망이 내 옆에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작사를 맡은 최은하는 "모두에게 아직 펼쳐지지 않은 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합작 '알바트로스'는 지난해 이미 완성된 곡이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시국과 데뷔 29년차 보컬리스트로서의 슬럼프를 겪으며 발매가 늦춰졌다. 이와 관련해 이은미는 "어느덧 데뷔 한지 28년이 됐다. 30년 가까이 노래를 하면서 신체적인 노화를 경험했다. 특별하고 힘든 경험이었다. 그 동안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어떤 음악을 해야하는 지, 이시대에 살아가면서 대중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지 고민했다. 지난해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웠다. 모두가 혼란에 빠졌고, 나 또한 패닉에 빠졌다. 이 노래를 작업했지만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이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 새로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싱글 형태로 나오더라도 빨리 이 곡을 들려주고 싶었다. 지금 느끼고 있는 압박감들을 이 노래를 들으면서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 = 소속사 제공

이은미는 대표적인 폴리싱어(정치적 의견 개진에 적극적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곡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윤일상, 최은하와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12월 10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노래했다.

이은미는 정치적 발언을 드러내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상황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주변에서의 만류와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힘들었다. 실제로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처럼 세상이 순진하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안다. 오랜 시간동안 불특정 다수가 저의 음악을 사랑해주셨다. 이렇게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 분들에게 받은 좋은 에너지를 저도 공동의 선으로 나누고 싶다. 나의 좋은 에너지가 좋은 쪽에 쓰여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정치적 문제, 사회적 문제든 살아가는 데 세상이 좀 더 따듯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일을 할 것이다. 대중의 지지를 받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한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정치적 발언 때문에 불이익이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은미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일일이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 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라며 "누구나 자기의 입장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시민들이 의견이 다르다라는 걸 인정을 해야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은미에게만 특별히 붙는 수식어 '맨발의 디바'. 그는 '맨발의 디바'라는 수식어에 대해 "맨발로 공연을 하던 시절 기자님이 붙어준 수식어다. 그 당시 데뷔한지 4~5년 될 때 쯤이라 나에겐 과한 칭호였다. 먼 훗날 받아 쓰겠다고 했었는데, 벌써 2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멋진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맨발의 디바'로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끝까지 좋음 음악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은미는 지난 25일 신곡 '알바트로스'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박수정기자 side9165@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