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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인터뷰]김희찬, 유쾌함과 진중함을 동시에 지닌 열정적인 배우

기사 등록 2016-02-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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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요즘 취미는 드라이브와 노래방. 처음 얘기하는 건데 한 백화점 옥상에 있는 문화 센터에서 요리도 배웠어요(웃음). 아줌마들과 파스타 만들고 요리에 맛 들여서 집을 난장판으로 만든 적 도 있네요. 중국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배우 김희찬은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홍설의 철부지 남동생인 홍준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실제로 만난 김희찬은 털털하고 신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설 연휴를 며칠 앞두고 그와 청담동 한 스튜디오에서 만나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일단 또래 배우 분들과 작업하게 돼서 좋았어요. 워낙 화제성이 있던 작품이라 출연 전부터 기대 반 설렘 반이었거든요. 걱정도 있었지만 정말 좋은 스태프와 출연진들이 계셨고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저의 생애 첫 작품이 ‘프로듀사’였어요. 최종 발표 날 ‘글로리데이’ 오디션을 보러갔는데 겹경사였던 거예요. 게다가 그날이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었습니다. 행복했어요(웃음).”

그는 쾌활한 면모와 함께 작년과 올해 초까지의 소감을 털어놨다. 김희찬은 초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성극을 접하면서 어렴풋이 연기에 대한 희열을 경험했다. 그는 “준비한 걸 즐겁게 했는데 박수도 받고 뭔가 매력적이어요”라며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어쩌며 그때의 소중한 경험이 지금의 ‘열정’ 김희찬을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가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보람됐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연기를 하면서 아마도 누구나 비슷할 것 같습니다. 힘든 순간은 배우로서 작품이 없을 때라고 생각해요. 반면에 좋게 생각하면 그동안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기다리면서 연습실에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러다보면 좋은 기회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캐스팅이 되고 다시 다른 작품 전까진 준비하며 연습하고 어쩌면 그 과정의 반복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가장 보람이 됐어요. 물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노력해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김희찬은 진중한 어조로 얘기했다. 앞서 한복을 입은 소감에 대해 “중학교 때 입고 처음입니다. 새신랑 같네요(웃음). 사극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어요”라고 해맑게 얘기할 때와는 달리 차분하고 신중한 면모가 인상적이었다. 배우라는 직업과 연기라는 지점에 있어서는 어떤 장난기도 없이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더 열심히 할걸’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럼 더 고민하고 더 열심히 하자고 각오를 다집니다. 드라마든 영화든 아직까지는 가리지 않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해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극도 해보고 싶고 전쟁물도 해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특히 비운의 복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사실 제 나이 때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해보고 싶은 게 배우로서 솔직한 심경이겠죠.”

김희찬은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출신이다. 그렇기에 그는 데뷔 전부터 다양한 단편 영화를 통해 연기적 경험을 쌓아왔다. 배우로서 탄탄한 기본기를 닦은 것. 말하자면 김희찬 역시 배우 변요한과 류준열처럼 독립영화를 필두로 한 걸음씩 전진한 ‘연기파’ 배우였다. 실제로도 이 세 사람은 친분이 깊은 것 같았다. 그런가하면 김희찬은 심리학 서적까지 찾아서 읽은 적이 있을 만큼 연기에 대한 열의가 높았다. 그러자 문득 그가 좋아하는 영화와 감독이 궁금했다.

“즐기는 용으로는 판타지 영화와 마블 영화를 좋아해요. 외국 감독들 중 다르덴 형제 좋아합니다. 샤이아 라보프도 악동 이미지가 있지만 ‘트랜스포머’에서 무언가 궤도를 바꾸며 도전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섬세하게 연기하는 스타일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 감독님 중에는 김기덕 감독님 좋아합니다. 봉준호 감독님도 좋아하고요. 최동훈 감독님과는 예전에 최종 미팅 때 뵀던 적이 있어요. 꼭 한 번 더 뵙고 싶습니다(웃음).”

김희찬은 요근래 ‘치즈인더트랩’ 출연과 활약에 힘입어 새로운 순간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는 “사촌 동생들에게 연란이 왔어요. 박해진과 서강준이 잘 생겼냐 등등 물어 보며 이 작품을 좋아해줘서 고맙게 답장해준 것 같아요”라고 말할 만큼 가족들과 친척들에게서부터 인기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줬어요. 11시만 되면 TV 앞에 모였어요. 저 역시 가족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 행복했습니다. 엄마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부모님들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필두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김희찬은 다채롭고 고유한 매력이 느껴지는 면모가 있다. 그러므로 김희찬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함께 그의 행보도 뜨겁게 이어질 것이다. 배우로서 그의 최종적인 꿈과 목표는 무엇일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고 모자르다 생각하지만 저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만족을 줄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 ‘아 그 배우 봐야지’ 라는 평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올해도 더 열심히 해서 소처럼 정말 열심히 연기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희찬은 유쾌함과 진지함을 동시에 지닌 배우다. 이는 배우로서 큰 강점을 가진 것이다. 폭넓고 다양한 내면이 곧 연기적 잠재력일 수 있기에 그렇다. 그가 자신의 열의와 다양한 장점들을 통해 앞으로 어떤 멋진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작가: 김효범/ 스튜디오 제공: Beom Studio]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