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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타워'-'반창꼬', 외화 공세에도 한국영화 흥행 이끈다

기사 등록 2012-12-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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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얼마 남지 않은 2012년 극장가에는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한국영화들이 흥행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잔잔한 웃음과 사랑이야기를 담은 '반창꼬'와 최악의 사건 현장에서 피어나는 희생 정신과 인간애로 눈물을 선사하는 '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반창꼬'는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방관 강일(고수 분)과 오진으로 의료사고를 내 의사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 미수(한효주 분)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과 어색한 자칫 밍숭맹숭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한효주의 천방지축 왈가닥으로 연기 변신과 고수와의 완벽 호흡을 통해 따뜻하고 편안한 영화로 탈바꿈했다.

또한 두 주인공과 더불어 마동석, 김성오, 쥬니 등의 조연배우들은 이 작품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했다.

소방대원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심각한 사고 장면들이 다소 심각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적재적소에 곁들여진 코믹과 감동은 영화가 가진 잔잔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극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고 있다.

이는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모았으며, 꾸준한 입소문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야 개봉을 포함한 단 이틀만의 성적으로 55만 관객을 불러모은 '타워'의 흥행 강세가 돋보인다.

'반창꼬'의 분위기와 달리 '타워'는 가장 행복해야할 순간 최악의 참사를 다룬 작품으로,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타워스카이'의 참사를 그리고 있다.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는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다.

'타워'는 소수의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 등장인물 하나하나, 심지어 타워스카이 자체가 주인공이 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또한 CG중에서도 다루기 어렵다던 불과 물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실제를 방불케 하는 급박한 상황을 연출해냈다. 특히 리얼리티를 위해 불과 물의 사용을 최대화 하며 배우들이 직접 위험을 겪기도 하는 등의 열연을 선보였다.

'타워'는 재난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민폐형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하나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각자가 자신의 생존과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 힘을 합치고 희생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이 작품은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의 순간에서도 소소한 웃음을 동반하며 뻔한 감동의 범주에서 벗어나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과 이완의 끈을 적당하게 조절해준다.

이처럼 두 작품은 '소방대원'과 '사고 현장'을 다루면서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 연말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또한 '레미제라블', '호빗:뜻밖의 여정' 등 외화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잔잔한 감동으로 영화를 편안하게 즐기고 싶은 관객은 '반창꼬'를,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좀 더 흥미진진한 감동을 원하는 관객은 '타워'를 만나보길 바란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