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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석조저택 살인사건’ 김주혁, 차기성 뛰어넘는 악역 탄생할까

기사 등록 2017-05-0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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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 컷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올 1분기 최고의 성적을 찍었던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 누적관객 수 781만 7459명)에서 조국과 동료를 배신한 북한 범죄조직 리더 차기성을 기억하는가. 배우 김주혁이 영화 ‘비밀은 없다’에 이어 ‘공조’에서 냉철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액션 연기로 좌중을 압도시켰다. 이어 이번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김휘)에서 김주혁은 차기성과는 또 다른 악역을 예고해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는 상황.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한 작품으로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극 중 김주혁은 경성 최고의 재력가이자 4개 국어를 구사하고 능숙한 피아노 연주 실력까지 겸비했지만 그 이면에는 잔혹한 악마성을 지닌 남도진으로 분했다. 석조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 남도진은 자신이 최승만(고수)를 죽일 이유가 없다며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유지한다.

사실 김주혁이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던 이미지는 편안함 그 자체였다. 사자성어 ‘토사구팽’을 ‘토사구탱’으로 말해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복불복게임마다 ‘꽝’을 뽑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왔던 것. 그러나 ‘공조’에서의 김주혁은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고 등장 자체만으로도 악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로 인해 ‘공조’에서 차기성 캐릭터를 접했던 관객들에게 김주혁의 ‘구탱이 형’이미지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 사진=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 컷

그의 악역 행보에 이번 남도진 캐릭터는 차기성과 같은 듯 다른 악역을 예고하고 있다. 김주혁은 최근 열렸던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다른 악역과 특별하게 차별화 둔건 없고,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과 이유를 생각하면 정리가 된다. 이 친구는 자기 목표를 위해 죄의식이 전혀 없어서 설정한 게 사이코패스다”고 말해 더욱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주혁이 캐릭터 특징을 설명한 부분은 그가 남도진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과 동일하다. 남도진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것처럼 폭발적 광기를 보여주지 않으며 그의 단조로운 말투와 절제된 표정 등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냉혈한 인물임을 입체적으로 부각시킨다.

김주혁에게 이번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악역연기 저변의 확대로 관객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원작 ‘이와 손톱’의 서사 구조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 또한 관전 포인트. 이는 김주혁의 제안을 감독이 받아들였다는 것에서 더욱 흥미롭게 작용한다. ‘이와 손톱’에서 홀수 장엔 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법정 공방을, 짝수 장에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방식을 이용했는데 극에서도 과거의 살인사건과 현재의 법정 공방 신이 교차 편집된다.

김주혁은 ‘공조’에서의 차기성을 능가하는 악역으로 4개월 만에 다시 새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까. 김주혁이 그리는 사이코패스 연기는 오는 9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러닝타임 109분.

김지영기자 b33151_@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