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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푸른소금'의 色다른 세가지 비밀

기사 등록 2011-09-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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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영화 '푸른 소금'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독특한 색채감각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푸른소금'은 지난달 31일 개봉해 개봉 첫날 전국관객 5만2,92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등 개봉 3일동안 누적관객수 10만1,035명을 달성하며 서서히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푸른 소금'만의 차별화 되는 영상미와 색채감이 있다. 특히 영화속 모든 시각적 요소들을 배열하는 작업인 미장센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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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비밀1. 색감의 미장센: 조명도 연기한다.
'푸른소금'을 연출한 이현승 감독은 그의 대표작 '그대안의 블루', '시월애'에서도 독특하고 탁월한 영상 감각을 인정받은 스타일리쉬의 대명사. 이번 영화에서도 이현승 감독은 색과 공간 구성에 중점을 뒀다.

공간을 통해 인물이 살아온 배경을 전달하는가하면 인물의 미묘한 감정성에 따라 조명의 색을 세세하게 변화시키는 탁월한 표현력은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감동을 유발하는 영화의 일등공신이었다. 영화 초반 부산에서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세빈에게는 황량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할 수 있는 '레몬 옐로우'를 중심 조명으로 설계했고 서울로 올라온 두헌에게는 도심의 삭막함을 느낄 수있는 저채도의 그레이톤을 주칼라로 사용했다. 이와 함께 두헌과 세빈의 감정변화에 따라 '네온블루'와 '바이올렛'을 적절히 혼합해 인물의 감정선에 따른 조명 설계가 이뤄졌다.

이러한 절묘한 색채 조명의 설계는 관객들이 많은 설명장면 없이도 쉽게 영화 속 인물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영화 속 전체의 영상미를 한단계 높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색다른 비밀2. 공간의 스타일: 같은 공간, 다른 느낌의 비밀
부산과 서울 등 영화 속 배경이 된 공간은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한 곳들. 하지만 '푸른 소금'속 부산과 서울은 낯설은 환경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독특한 조명설계와 함께 공간의 설계가 철저하게 인물의 캐릭터를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극 중 세빈과 그의 친구 은정이 기거하는 콘테이너 하우스는 말그대로 불안정한 삶을 잠시 뉘이는 곳일 뿐 안정적인 삶의 터전은 될 수 없다. 그의 코치이자 총기밀매상인 육선생(오달 수 분)의 보트하우스 역시 일상적인 공간을 느와르적 느낌으로 재해석해내 세빈의 위험하고 불균형한 삶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영화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극 중 염전씬은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면이다. 제작진은 염전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매일 새벽 갈대를 체크하고 바람의 강도를 확인하며 날이 개기만을 기다렸다는 후문. 이러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염전이라는 산업공간이 '푸른 소금'의 영상미학을 완성시키는 스타일리시한 공간배경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이는 구름의 반사, 갈대의 움직임마저 계산하는 이현승 감독의 철저하고 섬세한 연출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기도 하다.

색다른 비밀3. 입체적인 캐릭터 프로필 :연기 자체가 하나의 미장센
영화 속 배우들의 면면은 하나같이 이름난 톱스타와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이다. 주연배우 송강호와 신세경을 비롯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 윤여정, 이경영, 김뢰하, 오달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 영화를 색다르게 한 세번째 비밀이다.

이들은 평소 자신의 연기를 극대화하거나 완벽한 반전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캐릭터프로필을 완성시켰고 그렇게 구축된 인물과 연기 자체가 하나의 미장센으로 스타일리쉬 표현됐다. 이들은 다채로운 조명과 낯선 공간에 완벽하게 자기 배역을 융화시키며 짧은 순간에도 자기가 맡은 배역을 설명 하나 없이 훌륭하게 전달해냈다.

이처럼 영화 '푸른소금'은 감각적인 영상,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관객 몰이 중이다. 무엇보다 '푸른소금'의 백미는 서사적인 스토리를 서정적으로 감싸 안은 감각적인 영상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푸른소금'이 올 추석 극장가의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아 이현승 감독의 전작 '시월애'처럼 웰메이드 명작 영화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상준기자 sj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