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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방탄소년단 “눈물 날 것 같아요”…울고 웃겼던 ‘말말말’ (종합)

기사 등록 2017-05-2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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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눈부신 성장이다. 그리고 전 세계를 무대로 거둔 성공이다. 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 방탄소년단은 ‘꾸준함’ ‘소통’을 꼽았다. 늘 한결같았던 자세가 팬덤의 화력에 불을 붙였고, 케이팝(K-POP)에 반향을 일으켰다.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 7명의 멤버가 모두 올라 포토타임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란 매년 ‘빌보드’지에서 후원하며 그래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의 3대 음악상에 꼽히는 27년 전통의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The 2017 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 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친 가수는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션 멘데스. 특히 이 부문은 2011년 처음 생긴 이후 6년 내내 저스틴 비버가 수상했으며, 수상자를 시상식 무대에서 호명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밝힌 방탄소년단. 그 날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기자간담회 중 인상 깊었던 ‘말말말’을 모아봤다.

# “Worldwide Handsome” 진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작 전, 레드카펫에 섰던 방탄소년단. 레드카펫 행사 후 이들이 입었던 의상은 세계적인 매거진 보그, 지큐에서 언급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트위터상에서는 ‘왼쪽에서 세 번째 남자가 누구냐’는 질문이 쏟아졌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진. 이날 진은 센스 있는 답변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식적으로 서는 순서가 있어요. 저는 잘 몰랐는데 시상식 끝나고 인터뷰 진행하던 중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세 번째 남자로 이슈가 됐는데 알고 있냐’고. ‘해외에서도 잘생김을 보는 눈이 비슷하구나’를 느껴 ‘Worldwide Handsome(월드와이드 핸섬)’이라고 말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게 부끄럽지만 기분이 좋네요.”

# “Love Myself, Love Yourself의 뜻은….” 랩몬스터

랩몬스터의 수상 소감 역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ARMY, remember what we say, love myself, love yourself”라고 말한 것. 특히 ‘love myself, love yourself’는 팬들 사이에서는 물론 대중들에게 꾸준히 회자됐다.

“제 의견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제일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했죠. 이 말은 요즘 많이 사용되면서 의미가 퇴색되고 있어요. 저를 가장 지탱해주는 말이고, 이걸 꼭 얘기해주고 싶었죠. 저에게도 이야기하고,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에요. 스스로 사랑하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건 어떤지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에 말했습니다.”

▲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 “한국을 알리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민

권위 높은 시상식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에 ‘미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다. 하지만 리더 랩몬스터는 “해왔던 것을 꾸준히 하는 게 저희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방탄소년단’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가지고 있는 강점을 설명했다.

“계속 해왔던 음악을 꾸준히 하고, 팬들과 소통을 열심히 하는 것이 저희 방식이고 저희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한국가수라 한국어로 랩 하는 것이 저희를 잘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생각이죠.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상을 받는 것은 믿기지 않는 일이에요. 2013년 데뷔할 때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빌보드에서 상을 받는 것은 단 한 번도 꿈꾼 적 없었죠. 해왔던 것을 꾸준히 하는 게 저희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랩몬스터)

이를 들은 지민 역시 방탄소년단으로서 해나가고 싶은 것에 대한 사견을 밝혔다.

“랩몬스터 형이 한국어로 수상 소감 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가수로서 뿌듯했죠. 다음에 이 자리에 온다면 한국어 가사로 무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선배님들께서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저희가 그런 자리에 갈 수 있었죠. 최고의 음반과 콘텐츠를 가지고 한국을 알리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민)

# “돌이켜보니까 눈물 날 것 같아요” 슈가

2013년 싱글 앨범 ‘2 COOL 4 SKOOL’로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내면서 꾸준한 앨범 활동을 펼쳤다. 학교 3부작을 알린 ‘화양연화 pt.1’를 시작으로 최근 ‘YOUTH’까지, 흥행 연타를 이어갔다.

하지만 데뷔 초, 중소기업에서 나온 그룹이기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불투명한 미래도 존재했다. 그렇기에 멤버마다 말 못할 고충이 있었을 터. ‘서럽고 속상했던 기억을 꼽자면’이라는 질문을 받자 방탄소년단은 초심으로 돌아간 듯 말을 이어갔다.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말씀드려야할까요. 크지 않은 회사에서 출발하고, 지금은 팔로워가 600만 명인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1000명이 넘었을 때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6000명일 때 0하나를 더 붙여 합성했던 기억도 있어요. 고생도 많이 했고, 그랬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더 끈끈한 것 같아요. 그런 일들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유대감, 좋은 모습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슈가)

“어제 잠실에 위치한 철길을 갔어요. 데뷔하기 1년 전, 그 곳을 걸었었는데 데뷔하고 생각나서 갔죠. 여기 지민이랑 걸으면서 ‘다시 올 때는 성공해서 와야하는데’라고 말한 적 있어요. 또 제이홉이랑 회사 앞 편의점에서 핫도그인지 과자인지 먹으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서 먹고는 살겠냐’는 대화했던 기억이 나네요.” (랩몬스터)

“걱정도 많았고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 많아 잠 못 이루던 시절이 많았어요. 돌이켜보니까 눈물 날 것 같네요.” (슈가)

방탄소년단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다. SNS와 팬덤이 결합된 강력한 전 세계 영향력. 그리고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과 케이팝의 잠재적 시장가치. 마지막으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하는 방탄소년단의 독특한 음악성과 7인 7색 매력.

물고기는 평생을 바다나 강에서 산다. 그들에게 그곳이 세계의 전부다. 자신이 서있는 곳에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나아가는 것, 그 자체는 ‘꿈’과 같다. 방탄소년단 역시 새로운 것, 꿈에 대한 지평을 연 셈이다. 수상이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의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