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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뜨거운 동료애로 사람이 산을 넘어서다

기사 등록 2015-12-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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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는 본격 산악영화를 표방한다. 그간 제작과정이나 홍보 역시 ‘산’이라는 배경이 부각됐기에 그렇다. 그러나 영화가 공개된 이후 사람들은 이 영화를 그저 ‘산의 영화’라고만 언급하지 않는다. ‘사람의 영화’라고 말한다.

‘히말랴야’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실화로 알려졌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히 말하면 ‘엄홍길과 박무택’의 실화라고 보는 것이 적당하다. 영화는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의 ‘사람을 향한 등반’을 다루며 그 근본에는 엄홍길과 박무택의 진한 우정을 녹여내고 있다.

엄홍길과 박무택은 1989년 히말라야 히말출리에서 조난당한 계명대 산악회 단장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둘은 2000년 칸첸중가, K2, 2001년 시샤팡마, 2002년 에베레스트까지 생사를 넘나드는 8,000M 급 4개좌 등정을 함께 했다.

산악인들의 등정은 매순간이 목숨과 연관될 정도이니 이 두 사람의 신뢰는 뿌리 깊은 형제애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런 박무택이 2004년 에베레스트 등정 직후 데스존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은 엄홍길의 마음에 큰 짐이 됐을 터.

결국 2005년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러 간다는 ‘히말라야’의 기본 스토리는 이런 박무택과 엄홍길의 과거사에서 비롯됐다. ‘히말라야’의 강점은 이 두 사람을 통해 인간의 온정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히말라야’가 단순한 산악 영화를 넘어섰다는 대목. 사람이 산을 뛰어넘은 셈이다.

연말극장가를 찾아온 ‘히말라야’는 산악인들의 끈끈한 신뢰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이란 사실을. 추운 겨울, ‘히말라야’가 관객들에게 어떤 뜨거움으로 다가올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오늘(16일) 개봉.

(사진=영화 '히말라야' 공식 현장스틸컷)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