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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우결' 진정성 논란, '공든 탑도 무너진다'

기사 등록 2013-01-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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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진정성 논란으로 6년 간의 방송에 있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스타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기본으로 한 '우결'은 그동안 많은 커플들이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던 반면에 잦은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오연서의 열애설은 파트너였던 이준은 물론이며 프로그램의 존폐를 거론할 정도로 타격이 컸다.

전파를 타고 비춰지는 스타들의 가상 생활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설정인지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특히 스타들 또한 가상임을 말하면서도 타 방송에서도 함께 출연하는 등 '우결'에서 얻은 이미지를 자신들의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우결'은 대중들이 접하기 힘든 스타 부부의 가상 결혼 생활을 공개하며 재미를 추구해왔다. 이들은 장난스럽게, 때로는 마음을 담아 상대방을 배려하며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가상 결혼이라지만 실제 커플도 탄생했다. 전진-이시영은 지난 2009년 1월 가상 부부로 출연, 정식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감정이 실제로 발전한 사례다.

또한 황정음-김용준 커플은 실제 교제 중이던 두 사람이 방송에 출연해 리얼함을 선사했다. 로맨틱의 대명사 알렉스-신애 커플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는가 싶더니, 1년 후 신애의 갑작스런 결혼 발표로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형돈-태연 커플 또한 정형돈의 열애설이 공개되면서 하차했고, 화요비는 '우결' 하차 후 슬리피와 열애설을 인정했다. 유인나는 '우결' 출연을 앞두고 지현우와 열애설로 프로그램 합류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화제거리를 낳으며 '우결'은 MBC 토요일 오후를 책임지는 프로그램 중 당당히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적절한 논란과 화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형화되는 프로그램의 포맷을 기존 커플의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하고 새 커플을 도입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새 커플 투입은 새 프로그램의 만드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결'의 커플 선정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오랜 무명 기간 끝에 이제야 빛을 보고 있는 오연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입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말숙이가 '미워할 수 없는 심술쟁이 시누이'였다면, 이번 시상식과 '우결'에서 비춰진 오햇님의 모습은 가상이라는 프로그램에 충실한 '연예인'이었다.

여기에 소속사 측의 열애설 인정과 곧바로 이어진 부정, 언론과의 연락을 일절 차단해 버린 이장우 측의 묵묵부답도 한 몫을 했다. 졸지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이준을 향한 네티즌들의 동정여론도 이어졌다.

열애설 보도 당시 일각에서는 오연서의 하차를 주장했으며, 열애설로 피해를 본 이준을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을 겨냥한 말은 아니었지만 이준이 무리한 자신의 스케줄 때문에 적은 글도 팬들의 오해를 사며 여론은 더욱 이들 커플의 하차를 기정사실화 했다.

결국 '우결' 제작진 측은 스케줄 상의 이유를 근거로 이준-오연서 커플의 하차를 결정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우결' 제작진은 그 어느때 보다 힘든 상황이다. 다른 커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이번 논란을 헤쳐 나가야 하면서도 이준-오연서 자리에 어떠한 커플을 투입시키는가가 과제로 남아있다.

모든 논란을 불식시킬만큼 뛰어난 스타성을 가진 연예인이 지금의 자리에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으며, 그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굳이 리스크를 감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6년 이라는 기간 동안 수많은 난제를 뚫고 온 '우결' 제작진이 이번에는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