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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암수살인' 주지훈X김윤석 "色다른 범죄영화 꿈꾼다"

기사 등록 2018-08-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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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기자[이슈데일리 장영준기자] 영화 ‘암수살인’이 드디어 베일을 드러냈다. ‘세이 예스’ ‘봄, 눈’ ‘반짝반짝 두근두근’ 그리고 ‘암수살인’까지 영화계에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올렸다. 그의 옆에는 ‘용호상박’인 배우 김윤석, 주지훈이 자리 잡았다. 그들이 보여줄 치밀한 두뇌 게임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2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암수살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배우 김윤석, 주지훈, 김태균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15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살인범이 사건 발생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살인을 자백하고, 아무도 믿지 않는 이 자백을 토대로 진실을 파헤치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암수살인’이란 소재는 대한민국 영화상 처음 채택됐다. 김 감독은 선정 계기에 대해 “‘암수살인’하면 낯설 것이다. 나도 영화를 준비하면서 개념을 알게 됐다. 사건은 발생했고 피해자도 있지만 수사자체가 없었던 유령 같은 사건을 말한다”며 “내가 암수살인이란 낯선 단어에 마음이 열린 이유는 한 가지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한 형사의 진심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암수살인’은 형사와 범인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 자칫 기존에 쉽게 볼 수 있던 이야기로 취급받을 수 있다. 이 영화만의 차별점이 분명하게 드러내야할 필요가 있다.

▲ 사진=박은비 기자
김 감독은 “살인범을 넘어 피해자에게 집중하는 형사. 이런 형사가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걸 영화에 담고 싶었다. 자신의 본분을 지켜내는 한 사람. 그런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정화된다. ‘암수살인’은 단순히 형사와 살인범에 머무르지 않길 바란다. 좀더 깊게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사회 전반에 투영됐으면 한다”고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개했다.

▲ 사진=박은비 기자
작품 다수를 통해 눈부신 연기력을 보여준 김윤석은 ‘암수살인’에서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사건을 수사하는 유일한 형사 김형민으로 분했다. 그는 작품선정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제작됐다. 과장됨보단 밀도와 퀄리티가 느껴졌다. 굉장히 탄탄했고 독특했다. 그게 제일 끌렸다.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김 형사의 모습이 내가 봤을 때 제일 바람직해보였다”고 설명했다.

김태균 감독은 선과 악 사이 외줄타기를 하는 ‘아수라’ 문석을 보고 주지훈을 마음속으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여러 작품에서 악랄한 모습을 비춘 주지훈이 ‘암수살인’에서 어떤 다른 매력을 발견하여 선택하게 됐을까.

▲ 사진=박은비 기자
올해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주지훈은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로 분한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실화라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 내가 해야 할 캐릭터를 보면서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실화가 주는 흡입력이 굉장해서 여러 가지 의미로 재밌게 읽었다”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심경을 전했다.

이어 태오를 설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아까 선배님이 말씀하신 형사가 바람직한 형사라면 태오는 바람직한 나쁜 놈이다”라며 “정도 인의도 없다. 오로지 자기 이익만을 위해 뻔뻔하게 행동한다. 대범하게 형사를 불러 자기의 숨겨진 범죄를 밝혀가며 두뇌싸움을 벌린다. 이게 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다. 반성도, 뉘우침도 없다”며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충무로에 기라성 같은 배우 김윤석과 올해 스크린에서 누구보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지훈이 만났다.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 조합. 감독도 이 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고 그 둘은 감독의 기대에 부흥했다.

김 감독은 두 배우에 대해 “둘 연기를 보면 정말 용호상박이다. 그게 현장에서 느낀 것이다. 김윤석이 현장에서 걸어오면 호랑이 같다. 주지훈은 일단 키가 크다. 그래서 건들거리면서 능글맞게 웃는 모습을 보면 한 마리 용 같기도 하다. 접견실에서 연기를 주고 받을 땐 정말 용호상박 같았다.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선배는 후배를 좋아한다. 그런데 영화 때문인지 몰라도 현장에서 만나면 긴장감이 흐른다. 활시위처럼 탱탱한 긴장감이다. 두 분의 연기호흡은 예술이었다”며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첫 촬영당시 예고치 않게 삭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유인 즉슨 첫 등장에 태오의 느낌이 화면 속에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 감독과 2시간여를 상의한 끝에 룩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전부 바꾼 후 다시 촬영에 임했다고.

이어 그는 “스타일과 상황에 맞는 것을 정하고 촬영장에 갔다. 그런데 뭔가 부족했다. 애초에 삭발은 하기로 했었는데 타이밍을 당겼다. 그러면서 첫 촬영의 긴장감을 느끼게 됐다”고 촬영 비한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강렬해서 기억에 남는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주 배우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사실 그날 현장에서 우리가 계산했던 룩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오픈했다. 강태오가 이 영화를 주도해야 하는데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한 회의를 통해 시기를 앞당겼다. 삭발한 후 그가 나타나는데 실제 태오가 나타난 느낌이었다”며 고마운 심경을 전했다.

‘암수살인’은 범인과 형사를 다룬 이야기. 이런 소재는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하다. 자칫하면 진부할 수도. 그럼에도 기대된다. 기존과 달리 형사는 범죄자를 쫓지 않는다. 피해자를 쫓아 사건을 파헤치기 때문. 더불어 신 들린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김윤석과 충무로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연출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기대되는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들이 함께했다. 영화 ‘암수살인’이 기대되는 이유다.

배우 김윤석과 주지훈의 세밀한 연기와 밀도 높은 스토리가 기대되는 영화 ‘암수살인’은 오는 10월 개봉한다.

장영준기자 joon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