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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여곡성’, 단순한 공포영화 NO..서영희X손나은표 ‘여성 느와르’

기사 등록 2018-10-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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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단순한 공포영화라고 느끼기보단,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 느와르라고 생각하고 연출했다.” (유영선 감독)

대한민국 공포 영화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여곡성’이 2018년 완벽하게 리메이크 돼 관객 곁을 찾는다. 33년이 지난 후 새롭게 탄생된 ‘여곡성’은 원작과 어떤 차별점을 가질까.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유영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등이 참석했다.

‘여곡성’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옥분(손나은 분)이 원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되고,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과 집 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는 진실을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를 담은 작품.

서영희는 극중 두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남은 셋째 아들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신씨 부인 역을 맡았다. 작품을 택한 이유에 “오랜만에 공포 장르를 찍게 됐다. 실제로 공포영화를 즐기진 않았다. 감독님이 공포영화를 좋아하신다. 이번 영화를 통해 공포영화에 눈을 떴다. 제가 생각했던 공포가 다가 아니었구나를 느꼈고 ‘여곡성’ 역시 잘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기대된다”라면서 “그동안은 공포스러움을 보여드렸다. 상황적으로 무언가 누군가에 당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누군가를 해치는 공포기 때문에 재밌었다”라고 밝혔다.

손나은은 가문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 기묘한 신력을 지닌 여인 옥분을 연기한다. 특히 그는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공포 장르에 도전,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손나은은 “언젠가 한 번 쯤은 꼭 도전해 보고 싶었던 장르였다.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부담감 컸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영화나 책 등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해주셨다. 현장에서도 감독님, 스태프들,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재밌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박민지는 기녀의 신분으로 조선 최고의 사대부 집안에 들어온 또 다른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여인 월아 역으로 분한다. 이미지 변신을 꾀한 그는 “섭외가 왔을 때 새로운 기분이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떠올리는 이미지가 밝고 재밌는 이미지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고 욕심났다. 한편으로는 안 해봤고 안 보여드렸던 역할이라 관객들이 제 얼굴을 보고 섬뜩함을 느낄 수 있을까 걱정했다. 감독님께서 잘 리드해주셔서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 저에겐 소중한 경험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태리 역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악귀를 쫓는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 역할을 맡은 것. 이태리는 “박수무당이니까 무당에 관한 영상들 참고했다. 어떻게 연기하냐에 따라 나오는 게 달라질 것 같았다. 멋있는 무당이 나온 것 같아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여곡성’은 1986년 ‘여곡성’을 원작으로 한다.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최고의 공포 바이블로 회자되는 이 영화는 당시 시도하지 않았던 좀비, 처녀귀신, 붉은색의 밤 이미지 등 공포 영화의 트렌디한 연출 기법과 압도적인 서스펜스를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 바 있다.

메가폰을 잡은 유영선 감독은 “공포영화를 워낙 좋아한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땐 기대도 컸지만 부담도 컸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 않나. 기존 원작의 스토리텔링과 구성을 가지고 오면서 10대 20대 관객들도 보면서 뭔가를 더 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련된 시퀀스 등에 주안점을 뒀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원작과 차별점에 대해선 “원작이 가지는 구성, 캐릭터들을 무시할 순 없었다. 작품을 리메이크한다고 했을 때 어떤 분들은 ‘현대로 배경을 바꾸냐’고 하더라. 배경을 바꾸는 건 원작에 방해된다고 생각했다. 조선시대로 하지만 가져가야할 건 분명히 있었다. 여성 캐릭터, 이야기에 필요한 아이콘은 최대한 활용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유영선 감독은 “이 영화가 10대 20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고전적인 한국영화의 방식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시퀀스를 연출하는데 있어 에너지 넘치는 장면들, 액션 영화 같은 공포 시퀀스를 연출한다면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해외 영화들을 참고했고 몇 몇 장면들은 제가 애정하는 감독님들의 장면을 오마주한 것도 있다”라고 ‘여곡성’을 봐야하는 이유를 짚었다.

마지막으로 “영화 연출을 할 때 단순한 공포영화다 라고 느끼기보단,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 느와르다라고 생각하고 연출했다. 그런 부분들이 도드라질 것”이라며 “그것에 맞춰 배우들도 충실히 연기해줬다. 기대 이상의 작품이 나온 것 같다”라고 전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뿐만 아니라 1020세대를 사로잡을 ‘여곡성’은 오는 11월 8일 개봉 예정이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