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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꼭 기억해야할 우리 역사 '1987', '택시운전사' 잇는 천만 영화될까

기사 등록 2017-12-1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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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987'포스터/'택시운전사'포스터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1987년,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6월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80년 그 때의 광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뒤를 잇는 시대극이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역사인 ‘5·18 민주화운동’에 이어 ‘6월 항쟁’을 배경으로 하며 그 날 그 때의 함성이 스크린으로 우리 앞에 찾아온다.

‘1987’은 1987년 1월 당시 22세 대학생이었던 고(故) 박종철 열사가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1987’은 여러 부분에서 영화 ‘택시운전사’와 비교선상에 놓이게 된다.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가장 큰 틀 에서도 그렇고, 그 역사도 모두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현대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로 2017년 개봉한 영화 중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크린의 안과 밖에서 큰 영향을 미치며 5월 민주화항쟁의 아픔과 진실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의 비극적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펜터를 광주에 데려다 준 용감한 택시운전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다. 현대사의 비극을 배경으로 했지만 이 영화는 평범한 소시민인 택시운전사라는 제 3자의 시선을 통해 광주의 참상을 객관적으로 그려냈다.

▲ 사진=이슈데일리 DB
이와 비교하자면 영화 ‘1987’은 특정 인물의 시선으로 역사를 따라갔던 ‘택시운전사’와는 접근법이 사뭇 다르다 할 수 있다. ‘1987’은 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가 용기 있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들의 행동이 연쇄적으로 맞물리며 거대한 파동을 만들어낸다.

‘택시운전사’가 김만복이라는 한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라면 ‘1987’은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다. 배우들 역시 릴레이로 주인공이 되어 연기를 펼치며 영화가 전하는 주제 또한 1987년 거리에 나와 소리쳤던 그 때의 모두가 지금의 2017년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1987’은 다루고 있는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때문에 곳곳에 유머가 포진해 있는 ‘택시운전사’보다는 무겁고 진지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그러나 역사의 사실성에 초점을 맞춘 덕분일까. ‘1987’은 그 해 1월 발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시작해 6월 이한열 열사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의 과정들을 꼼꼼하게 그려내며 그 당시의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빈틈없이 담아내는 영화가 됐다.

‘1987’의 장준환 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실 1980년도 이야기는 광주와 뗄 수 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택시운전사'가 나왔을 때 반가웠다. '택시운전사'가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아 반가웠다"고 '택시운전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2017년과 너무도 닮아 있는 1987년, 그 시절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소리쳤던 그 때의 함성을 담은 영화 ‘1987’이 '택시운전사'에 이어 다시 한 번 국민들의 마음에 큰 파동을 일으키는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오는 27일 개봉.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