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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연상호·류승룡·심은경이 그려낼 '염력'의 세계는?

기사 등록 2016-08-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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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연상호 감독이 다시 류승룡과 심은경을 선택했다. 영화 '부산행'과 애니메이션 '서울역'으로 여름 극장가의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른 그는 '서울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줬던 두 사람에게 새로운 배역을 준비해줬다.

이 셋이 조우할 작품은 바로 '염력'. 우연히 염력이란 초능력을 갖게 된 한 남자와 그의 딸을 중심으로 위기와 고난을 담아낼 '염력'은 이제 막 캐스팅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전작들의 인기에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췄던 조합이기에 당연히 이 셋의 시너지도 기대가 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건 바로 '염력'이란 소재로 그려질 '연상호 월드'와 두 배우의 모습이다. 알다시피 연상호 감독은 현실의 모습을 선명하게 이야기에 녹이는 것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 '부산행'이 좀비라는 소재로 인간의 이기심과 그럼에도 숭고한 정신을 그렸다면, 이번 염력 역시 마찬가지로 그 특유의 시선이 담길 것임이 분명하다.

특히 '염력'은 '부산행'만큼이나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큰 분기점이라고 볼 수 있다. '돼지의 왕' '창' '사이비' 등 현실을 기반으로 한 소재와 이야기를 꾸몄던 그가 좀비라는 장르적인 소재를 활용해 첫 장편영화로 완성시킨 '부산행'도 무척 특별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염력'은 좀비 같은 인간 외의 비현실적 존재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두려움, 공포라 할 수 있는 초능력을 이야기 중심에 위치시켰다.

그러니까 '염력'은 애니메이션 출신 감독이 '초능력'이란 소재로 '사회적인 시선'을 담아낼 두 번째 '실사'영화 라는, 무척 독특한 지점을 차지한 셈이다. 그것은 굳이 '연상호'라는 간판을 떼더라도 도전적이며 진취적인 영화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세계에 놓일 류승룡과 심은경 역시 나름대로 이 작품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는 입장이다. 류승룡은 2011년 '최종병기 활'을 시작으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까지 최고의 주가를 올렸으나 이후 '손님' '도리화가'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 그가 2016년 첫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에서나 흥행성적에서나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은경은 이미 '대세'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써니'를 시작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 '수상한 그녀'를 이어 '널 기다리며'로 젊은 나이에도 단독 주연까지 맡으며 대중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가 '누군가의 딸'로서 부각되는 역은 굉장히 오랜만이며 그것도 '초능력자'의 딸이라는 점도 그가 맡을 루미 역에 어떤 색깔을 부여할지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특히 '부산행'에서 특별출연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했던 그이기에 연상호 감독과의 '케미'가 다시 부각될지 시선을 집중시키는 건 당연하다.

이처럼 아직 촬영도 들어가지 않은 작품이지만 연상호 감독의 '염력'은 커다란 기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가미될지, 아니면 이번에는 전적으로 오락 영화로 배우들이 한층 더 빛나는 작품이 될지 미지수지만 2017년을 기다려야할 이유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