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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닥터진' 이범수, 그의 진가는 이제부터다

기사 등록 2012-06-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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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건욱기자]배우 이범수의 연기가 회를 더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범수는 6월 3일 오후 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에서 괴질에 걸린 아들의 치료를 위해 물불안가리는 아버지 이하응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세도가들과 함께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길거리서 아들을 만나게 된 이하응은 그의 학문이 뛰어나다는 세도가들의 말에 당장 서당다니는 것을 그만두라며 아들에게 호통을 친다.

이 역시 안동김씨 세력으로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어린 아들은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하응 역시 괴로운 마음에 술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괴질은 무서운 속도로 퍼지게 되고 이하응(이범수 분)의 자식마저 병에 걸리게 된다. 그는 급한 마음에 좌의정 김병희(김응수 분)를 찾아가지만 "그깟 종친 하나 없어지는게 대수겠냐"며 매몰차게 치료를 거절한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음에도 아들을 살리기 위해 계속 "살려달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은 코믹한 이전과의 모습과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극 중 이하응 역을 맡은 이범수는 안동김씨 세력으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일부러 방탕한 생활을 하는 인물로, 때론 진지하면서도 때론 코믹한 연기로 이중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투전판에 드나들며 도박을 일삼고 술과 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때때로 주인공 진혁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이범수라는 배우의 진가를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나는 양반이다"라는 말을 달고 살다가도 도성에 들어가기 위해 개구멍에 들어가는 모습은 본심을 숨긴 채 비굴하게 살아야했던 이하응이라는 캐릭터를 사실감있게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아울러 흥선대원군이라는 실존인물을 그만의 독특한 연기로 재탄생시키면서 역사적 고증과 함께 인물의 재해석에 대한 재미를 한층 높였다.

또 그는 진혁(송승헌 분)과 영래아씨(박민영 분)을 돕는 감초캐릭터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이하응이 물심양면으로 이들을 돕진 않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로, 극 중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그의 이같은 호연에 다양한 에피소드와 긴박한 넘치는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닥터진'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실제로 시청률 면에서도 동시간대 방송 중인 장동건-김하늘 주연의 SBS '신사의 품격'과 경쟁에서 조금씩 그 간격을 좁혀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닥터진'은 전국시청률은 14%를 기록, 14.9%를 기록한 '신사의 품격'을 바짝 뒤쫓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온에어',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이범수가 이번 드라마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건욱기자 kun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