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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스포츠톡톡]한화 이글스 8위 도약, 부진 탈출? 일시적 현상?

기사 등록 2016-07-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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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한화 이글스가 8위로 도약했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지난 8일 단독 9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 10일 삼성을 10위에 밀어내고 단독 8위에 올랐다. 지난 4월 7일 개막 이후 92일만에 탈꼴찌이자 94일만에 8위 도약이다.

한화는 지난 주 6경기에서 5승 1무로 무패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5승 1무 4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현재 7위 LG와는 0.5게임차이기 때문에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상대는 LG다.

지난 4월과 5월 최악의 부진을 보여온 한화는 6월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이 살아나고 있는데다가 로사리오가 폭발하면서 공격력에서는 위용을 갖췄다. 과부하가 걸렸던 불펜도 서서히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화를 보는 눈은 싸늘하다. 마운드가 안정되지 못한데다가 불펜의 혹사가 계속될 경우 무더위를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타선의 힘만으로 시즌을 이끌어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최근 연승에 가려져 있지만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선발 투수를 믿지 못해 조기에 불펜 투수들을 투입하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불펜 투수들의 체력과 구위가 떨어졌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삼성과의 경기는 선발투수 윤규진이 난조를 보이면서도 5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던 경기였다. 평소대로라면 윤규진은 진작에 교체돼야 했지만 전날 경기에서 권혁, 정우람을 써버렸기에 어쩔 수 없이 윤규진이 마운드에서 버텨야했다.

윤규진이 마운드에서 버티자 타선이 힘을 내 점수를 내고, 뒤이어 불펜 투수들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대가 올시즌 전력이 약화된 삼성이었다고 해도 이전의 한화와는 다른 경기 스타일었다.

10구단 체제에서 경기 수가 늘어난만큼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중요하다. 모든 경기를 한국시리즈처럼 치를 수 없는 일이다. 연승의 기쁨에 취해 중요한 것을 간파하지 못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한화의 8위 도약은 한화가 잘해서 올라간 측면도 있지만 KT와 삼성이 총체적인 부진에 빠진 것에 대한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크다. KT는 KBO리그 2년차라는 경험미숙을 보이고 있고, 삼성은 급격한 전력약화를 보이고 있다.

한화가 두산, NC와 같은 탄탄한 전력을 가진 팀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야구에서 강팀이 무조건 약팀에 이기는 것도 아니고, 약팀이 계속해서 강팀에 지라는 법은 없다.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한화 팬들은 지난해에 이어 '마리한화' 같은 야구를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야구로 선수와 팬 모두 지치는 야구를 원하지 않는다. 한화의 연승행진이 진짜 부진 탈출일지, 일시적인 현상일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공식 페이스북]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