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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 삼척, 제주도 편, 장태희 주연의 ‘냉탕과 열탕사이’

기사 등록 2017-03-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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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이번 편은 동해바다를 품은 삼척에서의 에너지 넘쳤던 공연과 뜨거운 가슴을 식혀준 유일한 친구 제주바다와 제주바람이 하는 이야기를 시간과 자연이 조각한 팔도강산을 눈에 담은 그녀는 아마도 시간과 정성이 조각한 또 하나의 자연이고 우주일 것이다. 그녀가 알게 된 것은 그 큰 세상을 간접적으로 남아 체험 하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데이트인가?

장태희! 이번은 삼척에서 큰 공연에 섭외가 들어왔다. 어떠한 피드백의 결과를 떠나 너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 느끼는 것이 늘 중요하다. ‘평소 장태희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애정하신 관계자의 컨텍이니 최선을 다해 멋진 무대를 보여주길 바란다’ 선생님의 메시지에 늘 내게 스케줄은 마치 소개팅 날짜를 받아놓은 것 마냥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었다.

‘무슨 옷을 입을까?’ ‘레퍼토리는 어떻게 변화를 주면 될까?’ 더 좋은 컨디션을 위해 식단도 신경을 쓰고 저기 저 멀리서 누군가 재채기를 해도 화들짝 놀라 피하기도 일쑤이다. 작품이 들어간 연기자가 그렇듯 나만의 악기인 짱짱한 목소리를 위해 바른생활에 더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삼척 솔비치 호텔 볼륨에서 열린 우편사업 종합평가 시상식. 가는길 전국의 휴게소는 거의 다 가봤지만 아마도 제일경치가 멋진 동해휴게소이다. 안무팀들과 사진으로 추억도 남기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공연전 2, 3번의 공연팀과 스텝들과 회의가 진행이 된다. 각 분야 최고의 출연진들과 감독님들의 프로페셔널한 멘트가 오고간다. 정확한 시간 여러개의 경우의 수를 대비한 준비까지. 프로들 사이에서 나 역시 5년차 내공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감독님이 얘기하는 이번 행사의 이름, 숙지사항 관객석의 인원성별 직업 걸맞는 레퍼토리 컨텍 등 메모를 하고 기억한다.

대직전 “태희씨 앞전공연이 관람하는 분위기여서 태희씨가 엔딩이니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이끌어 주셔야 해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수백수천 관객을 연주해야 한다. 나의 멋진 병풍이 돼줄 댄서팀들과의 오프닝 무대.

연령대를 공략할 다양한 레퍼토리 진성성과 호소력에 기반을 둔 열창, 박수갈채 공감을 이끌어 낼 멘트공격, 정신없이 고조에 고조가 된 공연은 이어진다. 간부 한분의 신청곡인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 단일곡 열창에 적잖은 매력을 발산했다. 함께하는 메들리는 9등신 글래머의 자태를 가까이서 확인 사살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끝없는 앵콜에 전통가요에 전통국악, 민요까지 선사했다. 퀄리티가 높아지는 무대로 장태희의 무지개 빛 소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니 나는 더 잘하고 잘하고 잘했다.

큰 무대일수록 빛이 난다. 대형가수의 무게감을 실감했다는 후문에 감사했다. 끝없는 앵콜로 온몸이 땀으로 흠뻑했지만 나를 보게하고, 나를 듣게하고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했다. 내 눈빛과 이야기와 나의열정을 사랑해줘서 감사해요. 더욱더 성숙이 변모된 여인이 돼 만나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고달픈 현실이 있다’ 하지만 나의 예술이 나의 업이 되고, 그것이 삶을 채워 나가는 역사가 되니 그것이 나의인생이 되어버린 지금. 순수예술과 상업의 경계에서 나는 타협이 아닌 기본의 신념은 갖되 변화를 두려워 하지않는 작업을 즐기고 있지 않나.

마치 남편이,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멋지게 잘 해내 가는 것처럼 말이다. 가보지도 않고, 해보지도 않고 ‘기다 아니다’ ‘맞다 아니다’ 얘기하는 대중 속의 대중이 되지 않기 위함이다. 보여줘야 하지만, 마음은 보여주려 하지 않아 보게 하려는 진심의 외침이다.

휴가, 일년만의 이곳.

갈대도 많고 갈데도 많은 제주. 먹을 것도 많아 볼 것도 많아

먹는 낙의 즐거움 또한 빠질 수가 없다. 파도가 하는 이야기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를 비밀노트에 받아 적어 왔어.

아름다운 그곳을 눈으로 찍어 마음으로 현상해 머릿 속에 사진첩에 곱게 저장했어. 이 예쁜바다의 시간차의 모습을 다 보고싶어 찾고 또 찾았어.

사랑하는 사람의 아침에 부스스한 모습, 활기찬 점심의 활동적인 에너지 가득한 모습, 하루종일 세상 속을 뛰어다녀 적당히 헝클어진 모습, 하루의 먼지를 씻어버린 말끔한 모습, 자장가를 불러줘야 할듯한 이불 속 아이같은 모습처럼.

좋아하고 사랑하는 바다와 연인은 그렇게 보고 또 보고, 궁금하고 또 궁금한 건가봐. 제주에 오면 난 이렇게 바다와 사랑에 빠져 그 이름은 함덕.

늘 내게 커다란 메시지와 전환점을 줬던 제주바다. 이번엔 또 내게 어떤 얘길 해줄꺼니?. 저 바다에 뛰어들어도 식혀질 것 같지 않던 불덩이 같던 가슴이 있었다.

인생은 흑과 백 빛과 그림자. 동전의 양면처럼 남과 여로 뒤섞여 있지. 그렇게 흥과 한은 내가 빠져들고 가장 잘 표현해내는 한의 소리를 해야할 때 눈물나게 행복한 흥의 추억이 있어야 한의소리가 가능하단걸 알게됐어. 기가 막힌 사랑을 받아보지 않고선 외로움을 느낄 수 없을 거야. 아주 달콤한 딸기를 먹으면, 조금 덜한 딸기를 먹고 이건 좀 덜 달다하고 얘기하는 것처럼 말이야.

뜨거웠던 여름을 경험했기에 가을은 시원하고 겨울은 춥다고 느끼는거잖아. 눈물을 알아야 웃음을 알고, 웃음을 알아야 눈물의 처절함을 알아. 그렇게 나는 오늘 냉탕과 열탕을 오고간다. 그런 쫄깃한 심장으로 부르는 나의 노래를 나의 목소리를 들어보시겠어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가 아냐. 장태희 주연의 냉탕과 열탕사이야.

중간은 없어 그렇게 차가운 나를 그토록 뜨거운 나를 느껴보세요. 두 눈을 동그랗게 뜨지 않을 겁니다. 지그시 떠서 다가와 들여다보게 할겁니다.

덜마른 장작처럼 늘 촉촉한 감성이 있어 난 더 오래 탈 거야. 구창모 선배님 노래의 희나리처럼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불꽃이 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