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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그것만이 내 세상’ 최성현 감독, 첫 연출 데뷔작…일상이 전하는 감동

기사 등록 2018-01-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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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 컷[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청년경찰(감독 김주환)’ ‘보안관(감독 김형주)’ 등 신입 감독들의 ‘입봉’작들이 극장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연출부, 각본 작업을 거치며 쌓은 이들의 자양분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들며 매력 있는 영화를 탄생시켰던 것. ‘역린’의 각본을 집필하면서 호평을 받았던 최성현 감독의 ‘그것만이 내 세상’ 또한 관객들의 이목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가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동생 진태(박정민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드라마다. 투박하기만 했던 조하는 티없이 맑은 진태를 돌보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게 된다.

이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캐스팅만 보더라도 화려하다. 이병헌, 윤여정 그리고 한지민, 김성령이 특별 출연. 여기에 충무로 신예 박정민의 합류는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이와 함께 ‘그것만이 내 세상’이 더 특별한 이유는 최성현 감독의 ‘디테일’함이다.

최성현 감독은 ‘프로덕션’을 진행하면서 예쁘기 만한 배경보다는 인물들 간의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화면 구성에 중점을 뒀다. 더불어 거친 느낌의 ‘핸드 헬드’ 위주 촬영 기법은 ‘그것만이 내 세상’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메시지와 부합해 적절한 하모니를 이룬다.

또한 최성현 감독은 미술의 경우 300여 장에 가까운 이미지를 직접 그리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그는 화면 밖에 위치한 소품까지 이미지를 토대로 구성하는 등 작품의 리얼리티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 사진=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 컷
수많은 작품에서 다뤄진 형제애에 대한 스토리 라인도 최성현 감독을 만나 새롭게 탄생했다. 조하와 진태의 형제애는 커다란 사건의 발단 보다는 일상에서 비롯된다.

최성현 감독은 “사소한 것에서 큰 분노가 생기고 큰 사랑도 생긴다 같이 라면을 먹고 전단지를 보고 게임을 하는 사소한 부분들이 두 형제 관계 변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이다”라며 “일상적인 사건이 쌓였을 때 두 형제가 더욱 가까워지고 조하가 진태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역린’ 또한 정조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큰 위험성을 동반했다.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정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왔기 때문. 하지만 최성현 감독은 극중 정조의 최측근 갑수를 등장시키며 변화를 꾀했다. ‘역린’ 중간 중간마다 정조는 갑수와 함께 하며 왕의 근엄함 이외에도 평범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인간미를 보여줘 차별성을 더했다. 최성현 감독은 일반적인 이야기 속에서 색다른 재미를 도출하는 탁월함을 발휘한다.

형제와 가족에 대한 영화. 우리 주변에서도 있지만 익숙하기에 그 소중함에 대해서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보여줄 우리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한동규기자 eor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