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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배우하려면 이들처럼, '아이돌' 출신 감초 조연 3인방

기사 등록 2017-0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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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안예랑기자]어느새 아이돌이 배우의 ‘등용문’이 됐다. 그만큼 아이돌들의 연기자 변신이 놀랍지 않다. 그중 인기 아이돌의 멤버들은 첫 데뷔작부터 메인롤을 맡는다. ‘연기돌’의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에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리한 선택을 하는 이들이 있다. 아직은 부족한 연기력을 숨기고 극의 감초역할을 할 수 있는 조연으로 눈을 돌린 그들은, 연기력 대신 끼를 분출하며 극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배우를 하려면 이들처럼 작은 역할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 전효성-찬열-뷔. 월화수목을 책임지는 연기돌 3인방이다.

#시크릿 전효성

시크릿의 전효성은 여러 차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그는 2013년 OCN 드라마 ‘처용’으로 연기 인생에 발을 내딛었고, 극중 귀신 보는 처용 앞에 나타난 여고생 귀신으로 분했다. 첫 작품부터 주연 자리에 이름을 올린 게 실수였는지 그는 매 회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평가 당해야했다.

전효성이 노선을 바꾼 건 SBS 드라마 ‘원티드’(2016)때였다. 인물 소개 첫 페이지에는 이름도 보이지 않는 작은 역할이었다. 그는 김아중의 아들을 찾는 프로그램 조연출로 인터넷 상의 단서를 추적하는 역을 맡았다. 전효성은 짧은 출연에도 극에 긴장을 주며 몰입을 높였다. 당시 드라마 관계자는 “아이돌이 아니라 연기에 열정을 가진 배우였다”고 그에게 칭찬을 던졌다.

그런 전효성이 다시 감초연기에 도전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서 무기력과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연우진의 비서 김교리로 분했다. 연우진만 보면 다리가 풀리는 신경 쇠약 캐릭터로 극에 웃음을 더했다. 그는 10분 남짓한 시간에도 시선을 강탈하며 바람직한 ‘연기돌’의 모습을 보여줬다.

#EXO 찬열

EXO 찬열은 영화 ‘장수상회’(2015)에서 순수한 남고생을 연기했다. 큰 역할은 아니지만 몰입을 깨지 않는 선에서 찬열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박근형, 조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경험치를 얻었다.

이후 그는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중국 영화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 경력을 쌓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으로 팬들을 찾았다. 지상파 드라마 첫 출연인 만큼 찬열은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극에서 찬열은 정경호와 같은 그룹 멤버였던 이열로 분했다.

작은 역할이라도 아이돌 출신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는 힘들었다. 그의 드라마 소식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이에 찬열은 “아이돌 연기 도전에 대한 선입견을 깨려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주변에 많이 물어보고 연구했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드라마가 지난 18일 첫 방송했고, 찬열은 연기력 논란을 피할 수 있었다. 그는 작지만 극에 긴장을 불어넣는 감초 캐릭터로 무사히 지상파 데뷔를 마쳤다.

#방탄소년단 뷔(김태형)

김태형은 앞선 두 아이돌과 달리 연기 경험이 전무하다. 첫 연기 도전에 시청자들의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걱정 반 기대 반의 시선을 딛고 ‘화랑’으로 거듭났다. KBS2 월화드라마 ‘화랑’에서 그는 화랑도의 막내 한성으로 분했다. 시종일관 해맑은 미소와 개구진 태도를 보이며 극에 재미를 더한다. 윤성식 PD는 ‘분량은 적지만 독특한 캐릭터’를 수색했다. 김태형이 뽑혔다. PD는 “평소 모습이 한성과 닮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과 평소 그의 모습과 닮은 캐릭터는 그의 연기력을 돋보이게 했다. 어색하지 않게 극에 녹아들며 김태형은 ‘연기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해당 드라마 포스터/ 스틸컷)

안예랑기자 yrang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