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비 기자[이슈데일리 장영준기자] 영화 ‘괴물’의 뒤를 이를 ‘물괴’가 오는 9월 13일 찾아온다. ‘애자’ ‘카운트다운’ ‘성난 변호사’ 등에서 탄탄한 드라마와 액션이 담긴 작품을 해온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리고 사극 연기의 달인 김명민이 출연한다. 이들은 과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크리쳐물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 제작보고회가 진행, 감독 허종호와 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그리고 정태원 제작사 대표가 참석했다.

‘물괴’에 제작배경에 대해 정태원 대표는 “역사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몇 년 전 여러 지인들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중종때 괴물이 나타나 임금이 궁을 옮겼다는 소재로 허담 작가가 글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왕조실록에 나와 있다고 하여 확인 후 좋은 기획이란 생각에 작가와 만남을 가지고 계약하여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허종호 감독은 어떻게 ‘물괴’의 메가폰을 잡았냐는 질문에 “물괴라는 존재에 대해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다”고 답했다. 그는 “강화문에서 물괴가 포효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모습을 보고자 메가폰을 잡게 됐다”며 “처음에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포효하는 물괴를 보기위해 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명민은 물괴를 추적하는 수색대장 윤겸을 분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재밌고 독특했다. 보이지 않는 상대와 싸우는 게 흥미로웠다”며 “밀도 있는 드라마와 막강한 출연진 때문에 안할 이유가 없었다. 거기에 내가 맡은 윤겸은 용맹한 인물이다. 실제로 무공도 뛰어나고 말수도 없어서 멋져 보였다. 다른 배우들과 호흡 맞추는 게 설��다”고 출연계기를 전했다.

윤겸의 오른팔인 성한 역을 맡은 김인권은 “배우진과 감독님이 강렬한 믿음을 주어 안할 이유가 역시 없었다”며 “‘광해’에서 무사를 하고 이번에도 했다. 그때보다 업그레이드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보다 13kg 찌웠다. 물괴와 싸울만한 덩치를 가져야 현실감 있어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며 극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이에 이혜리는 “원래 이런 모습인지 몰랐다. 깜짝 놀랐다. 화면에 있는 선배 모습만 보다 오늘 보고 못 알아봤다”며 그를 향해 놀라움을 내비쳤다.

이혜리는 물괴에서 윤겸의 딸인 명을 분하며 처음 스크린에 얼굴을 비칠 예정이다. 그는 “나 역시 안할 이유가 없었다. ‘조선시대’와 ‘크리쳐물’에 굉장히 끌렸다. 좋은 선배님들과 감독님, 제작자님과 함께해 영광이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김명민은 그를 향해 “외모도 마음 씀씀이도 예쁘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특히 예쁘다. 촬영하면서 역할에 맞게 거지같이 하고 나타났다. 정말 보조출연자 중 한명인줄 알았다. 그때부터 ‘혜리는 정말 자세가 된 배우구나’ 느꼈다”고 칭찬했다.

‘마녀’에 이어 다시 한 번 스크린에 나서는 최우식은 무관 허 선전관을 분한다. 그는 “여러 선배님들과 혜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이라 무조건 해야겠다고 느꼈다”면서 “조선시대 크리쳐물이 유쾌하게 느껴져 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모습을 알 수 없는 물괴를 표현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허종호 감독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했다. 외부적 고증을 고민했다. 물괴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재난이나 변고가 물괴로 실록에 나타났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실체를 만들고 크리쳐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고민한 부분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 처음 배우분들이 흔쾌히 출연해준다 했다. 사실은 그들도 많은 리스크를 안고 촬영했다. 난 확신이 있었지만 설득 과정에서 걱정해주는 이가 많았다. 배우 4명이 있기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설명했다.

한국에서 제작된 크리쳐물 중 ‘괴물’을 제외하고 호평 받는 작품은 사실상 없다. 지난 ‘고릴라’ ‘특근’이 대표적 예다. ‘물괴’가 추석 극장가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오는 9월 13일 개봉.

 

장영준기자 joon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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