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2016 KBS 연기대상] 송중기-송혜교, 이유 있는 ‘공동대상?’ (종합)

기사 등록 2017-01-01 01:57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이변 없는 결과다.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일으킨 송중기, 송혜교가 대상을 차지했다. KBS의 2016년은 ‘태양의 후예’의 해가 됐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KBS홀에서는 ‘2016 KBS 연기대상(이하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이날 ‘연기대상’은 방송인 전현무, 배우 박보검, 김지원이 MC를 맡았으며,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오프닝 무대에 선 최수종, 고두심은 KBS 드라마 역사를 훑었다. 장르, 소재를 불문하고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 소개된 후 두 사람은 “이전, 이후 30년 동안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라며 시상식 포문을 열었다.

청소년 연기상 수상에 나선 김민정. 그는 1990년 아역배우로 데뷔, 현재까지 건재하게 연기자 생활 중이다. 특히 1992년과 1998년 ‘KBS 연기대상’ 청소년 연기상을 2회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요즘엔 ‘명품 아역’이란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아역분들이 연기를 잘 해주고 있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그런 수식어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 칭찬을 부담으로 느끼기보다는 일을 즐기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남겼다.

이후 청소년 연기자 수상은 ‘구르미 그린 달빛’ ‘장영실’ ‘아이가 다섯’에서 열연한 정윤석과 ‘오 마이 금비’ ‘동네변호사 조들호’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허정은이 수상했다. 특히 두 사람은 야무지게 수상소감을 전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받쳐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조연들이다. 이날 ‘명품조연’의 자리를 꿰찬 주인공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준혁,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라미란이었다.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주연을 맡은 박보검은 이준혁을 향해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KBS는 올 한 해,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추구했다. ‘드라마스페셜’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10주간, 총 10편의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또 지난 6월 방송된 강예원 주연의 ‘백희가 돌아왔다’는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연작·단막극상 남자 부문에는 김성오·이동휘가, 여자 부문에는 조여정·강예원이 공동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연기 인생 중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의 영광은 성훈·진영·김지원·이세영에게 돌아갔다. 특히 성훈은 “배우,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많은 고생을 한다. 무대 위가 됐던 카메라 안이 됐던, 돈이 안 되더라도 열심히 해주는 스태프, 배우들 존경하고 응원한다”라고 드라마 현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이들을 언급하며 응원을 북돋았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시상식에 아이아오아이(I.O.I)와 거미가 올라 숨통을 트이게 했다. 아이오아이는 ‘Whatta Man’과 ‘Pick Me’로 1부 축하무대를 꾸몄으며, 2부에 등장한 거미는 ‘구르미 그린 달빛’과 ‘태양의 후예’의 OST인 ‘구르미 그린 달빛’, ‘Your're my everything’을 열창해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이날 많은 배우들이 욕심낸 ‘베스트 커플상’은 ‘공항가는 길’ 이상윤·김하늘, ‘오 마이 금비’ 오지호·허정은,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 진구·김지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차인표·라미란, 현우·이세영,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김유정 총 7팀의 커플이 수상했다.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키스신 톱3’, ‘애교 빅3’. ‘감동 베스트3’. ‘애교 빅3’ 1위에 오른 라미란은 즉석 애교로 웃음을 자아냈다.

해가 바뀌고 2017년 첫 수상을 한 주인공은 안재욱·이동건·소유진·조윤희였다. 이들은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낸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주역인 것. 특히 출산 3개월 만에 ‘아이가 다섯’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소유진은 아이를 낳고도 연기할 수 있게 도와준 작가, 스태프, 배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주말드라마에 이어 우수상 일일극 남자, 여자 부문은 ‘여자의 비밀’ 오민석과 소이현, 그리고 ‘천상의 약속’ 이유리가 차지했다. 소유진처럼 출산 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이현은 “결혼 후 2년 공백이 있어서 다시 연기할 수 있을지 무서웠는데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소속사 식구를 비롯,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감격했다.

미니시리즈 남자 부문은 ‘공항 가는 길’의 이상윤, 여자 부문 ‘태양의 후예’ 김지원이 수상했다. 신인상 수상에 이어 2관왕에 오른 김지원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늘 열심히 하는 연기자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하사극 ‘장영실’에서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펼친 송일국은 김우빈, 박보검, 박신양, 조재현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중편드라마 남자 부문을 수상했다. 여자 부문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유정이 수상했다. 스트레스성 쇼크로 불참한 그를 대신해 동료배우인 이준혁이 상을 전달받았다.

최우수상 남자 부문은 박보검과 박신양이 공동수상했다. 박보검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소속사 동료 송중기 역시 함께 눈물을 흘려 감동을 더했다. 최우수상 여자 부문은 김하늘이 이름을 올렸다. ‘공항 가는 길’에서 섬세한 연기력으로 극 몰입을 이끈 결과였다.

2016년 상반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태양의 후예’는 이날 ‘연기대상’에서 묵직한 상을 모두 휩쓸었다. 아시아베스트 커플상 뿐만 아니라 작가상, 베스트 커플상에 이어 ‘대상’까지 모두 차지한 것.

앞서 KBS는 지난해 고두심, 김수현에게 공동 대상을 수상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로 인해 2016년은 공동 대상이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태양의 후예’ 신드롬에 힘입어 두 사람에게 공동 수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연기대상’은 큰 돌발 상황 없이 마무리 됐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연작·단막극상 여자부문을 시상하던 중 MC전현무가 화장실에 가는 실수를 연발,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를 제외한 이날 시상식은 30년 전통의 내공을 살려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이하 '2016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청소년 연기상 남자=정윤석
▲청소년 연기상 여자=허정은
▲조연상 남자=이준혁
▲조연상 여자=라미란
▲아시아최고 커플상='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연작 단막극상 남자=김성오, 이동휘
▲연작 단막극상 여자=강예원, 조여정
▲네티즌상=박보검
▲작가상='태양의 후예' 김은숙, 김원석
▲신인상 남자=성훈, 진영
▲신인상 여자=김지원, 이세영
▲베스트 커플상=‘공항가는 길’ 이상윤·김하늘, ‘오 마이 금비’ 오지호·허정은,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 진구·김지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차인표·라미란, 현우·이세영,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김유정
▲우수상 장편드라마 남자='아이가 다섯' 안재욱,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동건
▲우수상 장편드라마 여자='아이가 다섯' 소유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조윤희
▲우수상 일일극 남자='여자의 비밀' 오민석
▲우수상 일일극 여자='여자의 비밀' 소이현, '천상의 약속' 이유리
▲우수상 미니시리즈 남자='공항가는 길' 이상윤
▲우수상 미니시리즈 여자='구르미 그린 달빛' 김지원
▲우수상 중편드라마 남자='장영실' 송일국
▲우수상 중편드라마 여자='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최우수상 남자=박신양, 박보검
▲최우수상 여자=김하늘
▲대상=송중기, 송혜교

(사진=KBS2 '연기대상' 캡처)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