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인터뷰] ‘김과장’ 준호 “서율에게 공감갔던 이유? 연습생 때 독했죠”

기사 등록 2017-04-11 19:22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는 배우 준호를 가리키는 말 같다. 최근 직장인의 애환과 설움을 담은 ‘오피스 드라마’ KBS2 ‘김과장’에서 보여준 준호의 열정은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로 보인다. 물론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한 작품이지만 말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준호를 만났다. ‘김과장’ 종영 이후 만난 자리라 그는 “드라마 촬영하고 있어야할 것 같다. 시원섭섭한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웃음 지었다.

‘김과장’은 첫 방송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18.4%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간 준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면서 배우로서 한 걸음씩 걸어 나갔다. 특히 ‘김과장’은 시청률에서도 알 수 있듯, 대중들로 하여금 많은 사랑을 받게 해준 작품이었다.

“해왔던 작품 중 큰 반응이 왔던 작품이에요. 벌써 다섯 작품 째인데, 일 년에 한 번씩 작품을 하고 있어 신인으로서 텀이 길었다고 생각해요. 2PM 활동도 하고, 솔로로서 일본에서도 활동하면서 많은 일을 동시에 하려니 어쩔 수 없었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보자고 생각해 도전했는데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기쁩니다.”

2011년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에서 특별출연을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한 준호. 이후 ‘안녕’ ‘감시자들’ 스물‘ ’협녀, 칼의 기억‘, 드라마 ’기억‘으로 연기지도를 넓혀갔다. 가수와 배우, 두 활동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솔직히 말해서 가수랑 배우 활동 둘 다 맞아요. 예능은 정말 안 맞아요. 차라리 관찰형 예능인 ‘나 혼자 산다’나 몸을 쓰는 ‘드림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잘 맞죠. 제가 생각하는 타이밍과 포인트가 주위사람들과 다른 것 같더라고요. 멤버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노잼’으로 있어서 일찌감치 예능 욕심을 버렸어요. (웃음) 가수활동이나 연기는 자신감이 생기는 부분이 있어요. 한없이 도전하고 싶은 분야죠.”

준호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2012년이라고 했다. 슬럼프에 빠진 자신을 끌어 올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절실함’이었다. 그는 말했다.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이 같은 철칙이자 신조가 현재의 자리에 서있게 해준 발판이었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초, 다른 멤버에 비해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크로바틱, 춤이었는데 이마저도 부상을 입으면서 아예 못하게 됐을 때 절망이 컸죠. 어깨 수술을 했던 게 2012년이었어요. 이때 터닝 포인트가 됐죠. 당시 누구에게 표현을 못했어요. 아픈 게 원망스럽고 화가 났죠. 저는 연습생 때부터 독했던 것 같아요. JYP에서 한 번은 잘릴 뻔 했는데, 잘못한 것보다는 실력이 늘지 않아서였죠. 저를 증명하기 위해서 독해졌어요. 그래서 ‘김과장’ 속 서율이가 더 빨리 공감 갔던 것 같아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준호는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확고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 모든 것의 원천은 ‘진심’이었고, ‘노력’이었다.

“의식하면 제가 피곤해지더라고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노력을 했는데 그 진심이 통하지 않으면 오히려 제가 상처를 받게 됐죠. 예전에 그랬는데 지금은 상처받지 않기로 했어요. 언젠가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슴 아파하고 신경 쓸 에너지를 제 일에 더 신경 쓰죠.”

준호는 배우로서 광폭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2PM으로 데뷔했고,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앞으로 2PM의 의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2PM으로서 활동 의사도 전했다.

“2PM은 20대 때 같이 살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 같아요. 2PM이라는 이름으로 가수생활을 하지 않더라고 2PM이예요. 저희끼리 정의한 거죠. 어디 가서 인사할 때도 ‘2PM의 준호입니다’라고 해요.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멤버들은 ‘빨리 뭉치자’라는 게 포인트에요.”

노력, 열정으로 뭉쳤다. 그리고 자신감도 엿보인다. 그래서 준호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취미 없어?’라고 물어봐요. 저는 사실 취미가 일이에요. 심심하면 만드는 게 곡이고 드라마를 보면서 연습하죠. 이게 제 생활이 되니까 쉴 때도 끊임없이 하게 되더라고요. 더 해보고 제 자신에게 격려할 수 있을 때 쉬고 싶어요. 또 제가 하는 것에 무조건 떳떳하고 싶어요. 그래서 연기나 새로 도전하는 것들을 고만고만하게 하는 것을 싫어해요. ‘이만하면 됐죠’라는 말을 제일 싫어해요. 힘들고, 피곤하면 만족하고 지나갈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상황이 자존심 상하고 싫어요. 무조건 더 잘하고 싶어요.”

앞으로 배우로서 준호가 그리는 청사진은 무엇일까. ‘김과장’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2017년인 만큼, 그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때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보여줄,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할 준호에게 기대감이 모아진다.

“아직 정해놓은 것은 없는데, 색다른 느낌의 배우를 해보고 싶어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지만, 무언가 하고 싶다고 단정 짓고 싶지는 않아요. 작품이 좋고, 제가 끌린다면 하게 되지 않을까요?”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