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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아빠는 딸’, 감동 담은 코믹·가족드라마 탄생

기사 등록 2017-04-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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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나현진 기자[이슈데일리 안은진기자]“긴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의 수고로 만들어진 영화.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기 힘든 분들이 영화 보고 용기내서 서로 사랑한다는 말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 ‘아빠는 딸’의 김형협 감독이 관객들에게 따뜻한 편지를 보냈다. 작품을 감상한 후 가족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이야기로써 4월 극장가에 발걸음을 내딛은 것.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형협 감독, 배우 윤제문, 정소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빠는 딸’은 첫사랑과 데이트 성공을 앞둔 딸과 곧 승진하는 아빠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아빠는 딸’은 가족영화인 만큼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여기에 개그맨 박명수가 카메오로 출연 특유의 재치를 한껏 발휘한 연기를 보여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빠는 딸’은 김경협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자 입봉 작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대본을 받고 소재를 보고 재밌겠다고 생각 했다. 바디 체인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돼온 이야기 구조로 소재가 주는 특유의 즐거움이 있다. 반면 이미 알려진 소재라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어서 양날의 칼과 같다고 느꼈다”면서 작품 선택의 이유와 감독으로서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 사진=나현진 기자
이어 그는 “처음에는 외면에 집중했으나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생각이 변했다”며 “아빠와 딸의 내면에 대한 고민과 함께 그것을 어떻게 작품에 녹여낼지 중점적으로 생각하게됐다”고 연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김 감독은 “여고생의 실제 생활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어 학교 앞을 찾아가 직접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바바리맨으로 오해를 받는 등 곱지 않는 시선을 받았다”고 말하며 “등하교 모습과 복장, 말투 등을 엿들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후 그는 “코미디가 어려운 장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번 작품을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게 돼 행운이었다. 첫 작품이다보니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촬영했다. 영화‘아빠는 딸’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가족 영화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관객의 층을 넓히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아빠는 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아빠는 딸’은 바디 체인지라는 소재의 특성상 다듬어진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 씬스틸러로 활약했던 윤제문이 아빠 역할로 오랜만에 극장가로 복귀해 기대를 모았다. 딸 배역을 맡은 정소민 역시 전작 ‘마음의 소리’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인 적이 있어 화제가 됐다. 또 신구를 포함한 명품 조연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윤제문은 영화 ‘마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온 바 있다. 그는 극중 재고처리 부서에서 일하는 만년 과장으로 딸에게는 외면 받고 가장으로서 무거운 짐을 진 원상태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1인 2역을 맡아 10대 소녀와 아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배우로서 내공을 보여줬다. 그는 촬영장에서 기존 시나리오에서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더 내는 등 순발력과 재치까지 보여줬다.

윤제문은 이날 시사회에서 “저도 영화 처음 봤고 재밌게 봤다. 제가 딸 역할 하면서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고민도 됐다. 정소민이 잘해줘서 뿌듯하고 기분 좋다. 오늘 보니까 잘 될 거 같다”라고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정소민도 딸인 도연과 아버지 역을 동시에 해 1인 2역 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는 “이미 사춘기를 겪은 경험이 있어서 도연 역할은 무리 없이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아빠 역할은 그가 겪을 수 없었던 감정 폭과 무게를 담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화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소민은 “김형협 감독이 일명 ‘아재’ 배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던 숨은 공신이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단순히 아저씨인 척 하고 싶지 않았고 인물의 내면을 그리고 싶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그 맥락을 파악하게 됐다. 구현하기 어려웠던 배역인 만큼 열심히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또 “나중에는 어렵게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연기가 잘 안 되는 것을 고려, 소꿉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연기를 했다. 기본 베이스는 공부를 많이 했으나 촬영 때는 배역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촬영 비화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아빠는 딸’의 인물들은 흥이 넘쳤다. 윤제문과 정소민은 극 중에서 노래와 춤을 추며 인물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활력 넘치는 코미디를 만들어냈다.

▲ 사진=나현진 기자
정소민이 극 중 기타를 치는 장면은 5~6개월의 연습 기간이 뒷받침돼 있다. 그는 “기타 자체는 너무 재밌었다. 영화 후에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1인 2역을 하면서 새로 배우는 악기를 다루려니 더 힘들었다. 작품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윤제문 역시 최신 가요를 소화해 걸그룹의 노래에 맞춰 직접 춤을 췄다. 이에 대해 정소민은 “윤제문이 춤추는 모습을 보고 몸 선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 감독은 영화에 삽입된 음악에 대해서 “원래 대본에 김광석에 ‘서른 즈음’이라는 곡이 작품에 나올 계획이었으나 촬영 진행되면서 ‘기다려줘’라는 곡으로 바꾸게 됐다.”며 “‘기다려줘’가 아버지가 딸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빠는 딸’은 가족 간 소통의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가족 코미디 드라마로 세대 전체를 아우른다. 명품 조연들의 맛깔 나는 연기와 흥미로운 설정으로 웃음꽃을 안겨줄 전망이다. 이 작품이 최근 개봉작에 코미디가 없어 비슷한 장르에 지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개봉.

안은진기자 dksdmswls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