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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무수단', 미스터리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전우애와 서스펜스

기사 등록 2016-03-0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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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영화 ‘무수단(구모 감독)’은 대한민국 최전방 비무장지대에서 원인불명의 사고가 벌어진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최정예 특임대는 이를 파헤치기 위해 동시에 임무를 완수하고자 한반도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공간인 비무장지대로 급파된다. 이어 24시간의 사투가 펼쳐진다. 이처럼 ‘무수단’을 이끄는 두 가지 원동력은 긴박감과 미스터리.

올 상반기 극장가에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가뭄이었다고 평가돼도 과언이 아니었을 만큼 다소 일관된 장르들이 독무대를 가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수단’은 참신함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반가움을 한 표 얻고 들어간다. 이 영화는 특임대에게 닥친 의문의 사건들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특임대는 각기 다른 사연과 포부를 가졌으나 한 가지 뜻을 위해 집결하게 된다. 생화학전에 능한 신유화 중위(이지아)부터 특전단 최고의 에이스 조진호 대위(김민준), 신중위의 오른팔 유철환 중사(오종혁),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탑 스나이퍼 구윤길 하사(박유환), 비무장지대 침투 경험 제로인 말녕병장 노일권(김동영)까지 계급도 주특기도 다른 이들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미지의 장소인 비무장지대에서 생존이 걸린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무수단’은 늪지대와 폐벙커 등을 필두로 심상치 않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확보하고 있다. 영화 속 야생이 비틀어진 느낌의 낯설음은 보는 이들에게 섬뜩함을 자아낸다. 특히 구모 감독의 미쟝센은 사건의 징후들을 내비치는 듯한 착각을 유발해 곧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만 같은 긴장감을 통해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임대들은 온 사방이 위험지대인 것 같은 공간에서 오직 전우애와 지독한 정신력으로 모든 상황과 부딪히고 난관을 이겨내야만 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진정한 전우애엔 성별도 계급도 나이도 존재하지 않음을 피력한다. 전우애는 뜨거운 동질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어 ‘무수단’은 특임대의 전우애를 통해 과연 무시무시하고 압도적인 ‘적’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이 화두는 ‘무수단’의 최고의 강점인 극의 몰입도와 어우러져 이야기의 서스펜스를 한껏 증폭시킨다.

‘무수단’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특임대 대원들이 활약할수록 숨 막히는 비무장지대와의 대비가 이뤄지면서 모순처럼 나아가는 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무수단’은 기괴한 분위기를 내포, 그 기괴함은 관객들에게 역설적으로 박진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이지아, 김민준, 오종혁, 김동영, 박유환을 비롯한 배우들의 사실감 있는 연기는 극의 긴장감과 감정선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든다. 2016년 첫 미스터리 스릴러이자 이지아와 박유환의 첫 스크린 신고식인 ‘무수단’. 이들이 전하는 충격적 스토리가 올 상반기 극장가에 어떤 의미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