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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젝스키스, 노랭이들과 다시 한 번 달려볼까?

기사 등록 2017-05-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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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20주년을 맞이한 건 꿈, 기적 같아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이 말은 그룹 젝스키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 같다. 90년대 후반, 가요계를 평정했던 인기는 여전했고 외모 또한 그대로다. 달라진 점을 꼽자면 세월이 흐르면서 팬과 함께 나이가 들었다는 것 정도이지 않을까.

기자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젝스키스를 만났다. 20주년을 맞이한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은 “젝스키스라는 이름으로 20주년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뜻깊고, 젝스키스를 기억해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몇 주년이라는 것은 가수로서 할 수 없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인데 다시 젝키가 뭉칠 수 있어 너무 고맙다”라면서 “‘무한도전’ 팀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고 변함없이 한 마음으로 활동하는 동생들에게도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젝스키스의 2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76-1(구 GAP 건물)에서는 오는 28일까지 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옐로우 유니벌스(YELLOW UNIVERS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주년 화보는 물론, 앨범과 함께 시작할 컴백 콘텐츠를 비롯, 멤버들의 무대의상, 소장품 등도 직접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된 것. 특히 1층부터 4층까지 전시장 공간들을 관람하는 동안 각 멤버들의 개성이 담긴 오디오 가이드도 준비돼 있다.

“뒤돌아보면 20년 동안 좋은 일, 나쁜 일, 슬픈 일 모두 있었어요. 20주년을 기념해서 뭔가 할 수 있는 건 팬들 덕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전시도 준비하게 됐죠.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이재진)

“작년에는 ‘오랜만에 돌아온 오빠들’이었다면, 올해는 ‘다시 한 번 본격적으로 달려볼까’ 하는 앨범이에요. 감회가 새롭죠. 올해 활동은 작년에 비해 조금 더 왕성하게 할 예정이에요. 우리 멤버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성훈)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시장을 둘러본 팬들이라면 알 터. 모든 공간의 바탕색은 ‘노란색’이다. 젝스키스의 공식 풍선 색깔은 노란색, 팬클럽 이름 역시 옐로우 키스, ‘옐키’다. 특히 멤버 강성훈은 자신의 SNS에 사진을 게재할 때 ‘노랭이들’이라며 팬들을 언급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전시회는) 재진 형이 참여했어요. 젝키하면 ‘노랭이’에요. 이제 하얀색이 두렵지 않아요. 노란색으로 덮어버리면 되니까. 하하. 원래 젝키팬들은 ‘나리’였어요. ‘개나리’죠. 제가 노랭이라고 잘못 말했는데 노랭이에서 ‘옐키’로 됐어요. 노란색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요.” (강성훈)

“노란색은 젝키의 상징적인 고유컬러에요. 팬 여러분도 노랭이라는 애칭이 있으니까, 팬들 시점에서 표현한 거죠.” (은지원)

인터뷰 당시, 김재덕의 절친 H.O.T 토니안은 전시회를 깜짝 방문, 훈훈한 우정을 자랑했다. 젝스키스가 걸어온 길들이 표현된 전시회에 초대하고 싶은 손님은 누구일까. 이재진이 YG의 수장 양현석을 꼽자 멤버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중점 뒀던 부분은 히스토리에요. 데뷔 당시부터 해체까지, 그리고 어떻게 저희가 돌아왔는지 현석이 형이 와서 봤으면 하죠. 원래는 이 건물 2층까지만 대여할 수 있었는데 현석이 형이 4층까지 대여할 수 있게 힘을 줬어요.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게 됐죠.” (이재진)

최근 MBC ‘음악방송’을 통해 공개된 타이틀곡 ‘슬픈 노래’는 제목과 달리 슬픈 노래를 더는 부르고 싶지 않다는 가사와 경쾌한 하우스 리듬의 후렴구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아프지 마요’는 진솔한 가사가 돋보이는 발라드 곡이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공개된 ‘세 단어’와 콘서트에서 선보인 8곡의 리마스터 트랙을 수록하며 완성됐다.

“20주년 기념 앨범이지만 올해가 많이 남아 있잖아요. 준비 중인 게 따로 있어요. 트랙리스트를 보면 두 개의 신곡 외에 그 밖에 곡들은 작년 콘서트에서 선보였던 곡들이죠. 드라마의 OST를 들으면 그 드라마가 연상되는 것처럼 콘서트 당시 모습을 회상할 수 있는 곡들을 앨범에 싣게 됐어요. 남은 기간에는 진짜 신곡들로 달릴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 중이에요. 기대해주셔도 좋아요.” (강성훈)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젝스키스의 20주년 앨범은 ‘끝’아닌 ‘시작’이다. 국내에만 한정됐던 활동들을 범위를 넓혀 해외까지 진출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올해 젝스키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자 목표 지점이었다.

“해외진출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야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예능 같은 경우, 다양하게 출연해보려 해요. 하지만 단체로 나가는 게 한정되어 있으니까, 유닛으로 나갈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강성훈)

앞서 은지원은 ‘무한도전’ 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는 젝스키스가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 그렇다면 젝스키스가 ‘무한도전’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약발이 떨어질 때 쯤 젝키로 다시 비상할 수 있었어요. 수원이는 요식업, 재덕이 형은 토니형과, 지원이 형은 솔로로서 꾸준히 예능활동을 하면서 각자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무한도전’이 젝키를 재결합하게 해 준 계기는 아니었어요. ‘무한도전’ 전에 젝키 콘서트와 관련해서 수차례 미팅을 가졌었죠. 합의하에 복귀계획이 있었어요. 거기서 크게 시너지화 되고, 대중에게 어필 될 수 있었던 큰 포인트는 ‘무한도전’이었어요. 그전에 활동 계획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성훈)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도전해볼까 생각했어요. YG와 계약하고 나서는 현석이 형이 전혀 눈을 돌릴 수 없게끔 만들었어요. 하하. 올해는 젝키 활동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장수원)

10대에 데뷔한 젝스키스는 어느덧 40대를 바라보고 있다. ‘가수는 철들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듯, 젝스키스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이재진은 “한국 아이돌이 몇 살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라면서 젝스키스는 팬들과 ‘영원함’을 약속했다.

“처음 재결합했을 때는 알게 모르게 어색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재밌고, 즐거워요. 작년에는 어리둥절하고 신기했다면 올해는 더 기대되고 설레는 느낌이 크죠. 20주년을 맞이한 건 꿈, 기적 같은 일이에요. 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아요. 20주년 한해는 17년의 공백만큼 많은 일이 있을 것 같아요. 기다려준 팬들이 ‘잘 기다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겠습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