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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그물', 새롭게 돌아온 김기덕과 류승범의 만남

기사 등록 2016-09-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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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혜진기자]김기덕 감독과 배우 류승범이 새롭게 돌아왔다.

영화 '그물'은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이전 작들과는 다른 영화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보다 대중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류승범 또한 항상 개성 강하고 불량한 연기를 주로 해왔던 이전 작들과는 달리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남자'를 연기하며 이제껏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영화다.

배 한 척이 자신의 전부인 북한의 평범한 어부 남철우(류승범)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남한으로 흘러간다. 이후 그는 남한 정보국에서 조사를 받게됐고 자신을 잠재적 간첩이라고 확신하는 조사관(김영민)과 귀순시키려는 한국 정보국의 의지 속에서 자신이 간첩이 아님을 밝히고 가족을 지키기위해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곤 정보국 소속 경호 담당 오진우(이원근)뿐이다.

'그물'은 김 감독의 이전 작들과는 다르게 감독이 의도한대로 따라가다 보면 줄거리를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우의 갑갑한 사정과 현실에 부딪히는 답답함의 연속이다. 철우는 결국 남과 북 모두에게 버림받은 처지가 되고 국가의 이데올로기 싸움에 한 개인의 삶은 처절하게 희생당하고 만다.

철우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측 이데올로기에 놓여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남쪽에서 겪었던 일을 북쪽에서도 똑같이 겪게 된다. 한 쪽은 잠재적 간첩이라는 이유로, 다른 한 쪽은 간첩을 제안 받지 않았냐는 이유로 의심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국가의 문제에 개인의 희생을 더욱 짙게 보여준다.

김 감독은 자본사회가 가진 사회의 이면을 낱낱이 보여주며 남다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바 있다. 또 이를 표현하는 거침없고 솔직한 연출 등은 그를 나타내는 트레이드 마크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버리고 시한폭탄같은 현 시대 상황을 사실적이고 친절하게 풀어내면서 던지고자 했던 바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남북 분단 상태에서 누구든 철우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슬프고 아프지만 우리 미래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예민한 남북 관계를 영화로 풀어내며 세상을 향한 뜨거운 메시지를 던지는 '그물'이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그물' 포스터, 스틸컷)

김혜진기자 hyejin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