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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보통사람' 오연아, '시그널' 유괴범의 섬뜩함 벗었다

기사 등록 2017-03-1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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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배우 오연아가 영화 '보통 사람'에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강렬한 역을 주로 맡아왔던 그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순수했고, 열정적이었다.

영화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은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연아는 극중 성진의 죽마고우 형이자, 자유일보 기재 추재진(김상호)의 후배 사진 기자 역을 맡았다. 격동의 시대에서 바른 길을 걷고자했던 재진의 행보를 동경하고 지지한다.

오연아는 tvN '시그널'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아동유괴살해범 간호사로 대중에게 강렬함을 심어줬다. 범인으로 잡혔을 당시 비오는 날 우산 속에서 천천히 얼굴을 보이며 살짝 웃음짓는 오연아의 표정연기는 화제의 신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도 젊은 시절 강서희로 분해 디테일한 악역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강렬한 이미지였던 오연아는 '보통사람'에서 같은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전의 얼굴을 지워냈다. 알이 큰 안경을 쓰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 카메라를 쥐고 추재진의 뒤를 따라다닌다. 추재진을 동경하면서 점점 민주화에 눈을 뜨고 후반부에는 뭉클한 엔딩을 장식하기도 한다.

사실 당초 시나리오에 오연아의 비중은 크게 있지 않았다. 김봉한 감독과 미팅을 가지면서 사진 기자의 소스가 더 풍부하게 만들어졌고, 지금의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상호는 "대본상 많은 소스가 없었는데 스스로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열의와 실력을 보였다. 대단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오연아는 캐릭터에 따라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란걸 증명해냄과 동시에 작은 역에서 스스로가 비중을 키워낸 것은 보기 드문 케이스로 앞으로의 그의 활약에 눈길을 줘야함이 마땅하다.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손현주, 강한 악역 장혁, 믿고보는 김상호 사이에서 자신의 영역을 톡톡히 지켜낸 오연아. '보통사람'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칭해도 손색없다.

한편 '보통 사람'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