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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칼과 꽃' 엄태웅, 역시 '엄포스'는 달랐다

기사 등록 2013-07-0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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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배우 엄태웅이 KBS2 새 수목드라마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 박진석)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3일 오후 베일을 벗은 첫 회부터 깊은 눈빛 연기와 카리스마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이날 방송은 연개소문(최민수 분)과 영류왕(김영철 분)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서문을 열었다. 동시에 졸본성에 다녀오던 공주 무영(김옥빈 분)과 태자(이민호 분)의 습격도 담아냈다.

이 과정에서 연충 역의 엄태웅이 모습을 드러냈다. 습격당한 무영과 태자를 활을 이용해 구해낸 것. 아울러 두 사람을 위험에 빠트리려 한 범인을 살해, 입을 봉해버리기에 이른다.

엄태웅은 첫 등장부터 강렬한 느낌을 안겼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고, 매서운 눈빛으로 주위 사람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시선도 집중시켰다.

그는 극중 연개소문의 서자로, 영류왕 딸 무영과 사랑에 빠지는 연충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평왕성에 왔으나 인정받지 못하고, 이후 왕궁 무사 시험에 지원해 공주의 호위 무사에 오르게 되는 인물. 시간이 흐른 뒤 무영과 사랑에 빠지고 비극적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사실 '칼과 꽃' 방영 전부터 엄태웅의 출연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전작인 '적도의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 김용수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기 때문. 당시 그는 이른바 '동공연기'로 대중들에게 큰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그 영광을 또 재현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 것.

작품의 큰 줄기는 '칼은 증오, 꽃은 사랑'. 사랑이 증오를 품은 이야기다. 때문에 연충의 사랑과 복수가 중심 축인 셈이다.

작품이 '고구려 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연충과 무영의 러브스토리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때문에 엄태웅, 김옥빈의 멜로 호흡은 극의 흥미와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전망.

첫 회 역시 두 사람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향후 닥칠 비극적인 운명을 모른 채 무영은 연충에게 호감의 눈빛을 보냈고, 그런 그에게 연충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또 연충은 이날 아버지인 연개소문을 만났지만, 예상했던 반응을 얻지 못해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평양성을 떠나기로 결심, 그 시각 무영은 연충을 찾아나섰다.

첫 회는 무영과 연충의 재회로 마무리 됐다. 연충은 평양성에 남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고, 그런 그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무영의 모습으로 한 회가 끝이 났다.

등장부터 강렬함을 안긴 엄태웅이 '칼과 꽃'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