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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칼럼-한효주] 2부. 배우 한효주 '나의 이야기' Part 2.

기사 등록 2013-07-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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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한효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에서 그는 천부적 기억력과 관찰력을 감시반의 신참 하윤주 역을 맡았다. 일명 ‘꽃돼지’로 분한 그는 돌발행동으로 감시반 고참들을 당황하게 만들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승부근성으로 범인을 추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효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혹자는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에게 있어 연기 변신은 ‘도전’이자 ‘욕심’일 뿐이었다.

여배우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충무로에서 최근 1년 사이 무려 3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활발한 만남을 가지고 있는 한효주. 그의 스크린 속 이야기와 앞으로의 미래를 들어보자. //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한효주입니다. 정말 요즘에는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이렇게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지난 번 보내주신 댓글들과 평소 들려주시는 이야기들, 약이라 생각하고 새겨들을게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

2부에서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유독 최근 영화에서 기존과는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던 것 같아요. ‘반창꼬’도 그랬고 이번 ‘감시자들’도 그렇거든요.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다양한 캐릭터들 중 하나를 선택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미지 변신’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음...제가 아직 ‘이미지 고착화’라고 부르기에는 그 정도 수준까지 오랜 시간을 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저 선택은 좋은 캐릭터에 대한 ‘도전’이자 ‘욕심’이에요. 좋은 시나리오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구요.

▲ ‘꽃돼지’로 돌아온 한효주입니다.

# ‘감시자들’, 나에겐 ‘시크한 스키니 진’

‘감시자들’은 시나리오를 받기 전 원작을 보자마자 기획단계 부터 꼭 이 영화 나한테 달라고 했던 작품이에요. 왜 이렇게 끌렸는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캐스팅 당시 아직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반창꼬’ 전이었으니, 제 어떤 점을 보고 선택해주셨는지 잘 모르겠어요. 당시 저한테 들어오는 작품들은 멜로, 사극 등 장르가 한정적이었거든요.

그때까지 저에게 어울리는 옷은 러블리하고 청순한 원피스 같은 옷이었다면, 감시자들을 통해 시크한 스키니 진이 들어온 거죠. 정말 고맙죠. 제가 좋아하는 건 스키니 진일 수도 있는데, 그걸 보여줄 기회가 없었어요. 이제 그 기회가 주어진 거죠.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의 여경들과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제까지의 작품 속 여경들이 숏컷에 남자같이 털털하고 보이시한 모습들이었다면, 하윤주는 여성스러운 모습도 비춰졌으면 했거든요. 신입 여경이라 헐렁한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일에도 열정적이죠. 물론 그 열정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도 하지만요. 하하.

▲ 연기는 진지하게! 촬영장은 즐겁게! 어때요? 화기애애하죠?

# 한효주는 다중인격이다

주위 사람들이 ‘어떤 모습이 본인 성격과 가장 가까워요?’, ‘한효주는 어떤 사람이에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거기에 답을 잘 못하겠어요. 음...굳이 대답하자면 그때그때 다르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매 작품마다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한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앞뒤로 캐릭터의 영향을 받아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다중인격 같아요. 하핫 ^^;;

아마 ‘런닝맨’에서 비춰진 모습들이 저랑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촬영을 하다보니까 본능이 저절로 나왔거든요. 아..진짜 블롭점프 할 때 너무 무서웠어요. 원래 고소공포증도 있는데다가 겁도 많은 편이거든요. 유럽에게 되게 인기 있는 게임이라면서 재미있을 거래요. 거기서만 핫하면 된 거지 왜 가져와서는...물에 떨어질 때 너무 아팠어요. ㅠ_ㅠ

▲ 다들 촬영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짝짝짝~

# 술, 좋아합니다!

어느 순간부턴가 저에게 ‘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항상 따라다닌 것 같아요. 그래요. 저 술 좋아합니다. 달리 해명할 방법이 없네요. 술자리도 좋아하고 그 즐거운 분위기도 좋아해요. ‘감시자들’ 팀과도 정말 즐거웠어요. 다 같이 모이면 그렇게 재미있죠.

촬영장 안에서는 같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이번 작품은 특히나 더 그랬구요. 같이 연기할 때 빼놓고는 만나기가 힘들죠. 그러니 밖에서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죠.

최근 부산에 무대인사가 끝나고 저녁을 먹는 자리가 있었어요. 당연히 술도 한잔 했죠.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고...마치 대학생들의 MT 같은 분위기랄까.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원래 그런 자리에서 잘 안 빼는 성격이에요. 그렇다고 너무 마시는 것도 아니지만, 적당히 분위기를 맞추는 타입이에요. 적당히 취한 것 같으면 앞에 있는 사람을 더 먹이고 요리저리 잘 피해다녀요. 헤헤~ ^^;;

▲ 전설(?)의 회오리 폭탄주!

#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한효주다!’라고 원래 잘 못 알아보시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은 서운할 때도 있어요. 이제는 좀 알아봐주셔도 되는데...ㅠ_ㅠ 게다가 입까지 다물고 있으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잘 못 알아보시는 경우도 있어요.

이번에 촬영할 때도 강남역 대로변에서 도둑 촬영을 한 적이 있어요. 카메라를 박스 같은 것으로 숨겨놓고 몰래 카메라처럼 촬영을 했어요. 심지어 저도 ‘카메라 어디 있어? 어디?’라고 찾기 힘들 정도로 잘 숨겨놨었거든요. 큰 대로 횡단보도를 왔다갔다하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시민 분들이 아무도 모르셨어요. 흑흑.

그래도 시내 곳곳에서 촬영할 때 협조를 되게 잘 해주셨어요. 통제하기가 되게 어렵거든요. 오히려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여서 좀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드라마는 방송되고 있는 중간에 촬영하니까 상대적으로 알아보는 분들도 많지만, 영화는 개봉 전까지는 이렇다 할 정보가 없잖아요. 생각했던 것보다는 협조가 잘 이뤄진 것 같아요. 다들 감사합니다.

▲ 흑흑~ 저 여기 있어요 ㅠ_ㅠ

# ‘광해’, 좋은 호칭을 주셨지만...

실제로 ‘광해’에서 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잖아요. 그래도 ‘천만 배우’라고 불러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오히려 저한테는 과분하죠.

‘동이’에 이어 ‘광해’로 인사를 드리게 되니까 ‘사극을 많이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전체적인 작품으로 보면 많이 한 편이 아니에요. 대표적인 사극 장르도 ‘동이’랑 ‘광해’ 정돈데요. 아무래도 ‘동이’ 같은 경우에는 촬영 기간도 긴 데다가 방송 기간이 길다 보니까 많은 분들에게 그런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것 같아요.

‘광해’ 속 중전은 강한척하지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여자에요. 변해가는 남편을 보면서 상처를 받다 보니 자신도 점점 웃음을 잃어갔던 거죠. 그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어요. 광해와의 호흡도 굉장히 끌렸구요.

중전 역할은 이제까지 만났던 캐릭터 중 비중이 제일 작은 편이었지만, 좋은 영화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무리해서 출연을 했었어요. 음...저 이러다가 정말 욕심 많은 사람으로 남는 게 아닐지...그래도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니까 예쁘게 봐 주세요. ^^

많은 사랑을 받아서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네요. ‘광해’는.

▲ ‘광해’는 잊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랍니다. 제게는 감사한 작품이죠.

# 나의 미래, 나의 배우자

벌써부터 다들 차기작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은 드라마, 영화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어요. 재고 따지는 게 아니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많이 바뀌잖아요. 예전보다 작품을 선택할 때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 같아요.

한편으로 진짜 드라마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할머니께서 VIP 시사회 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드라마는 안하니?’라고 물어보셨어요. 드라마에 손녀딸이 나오는 게 보고 싶으시데요. 아무래도 지방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영화를 보러 영화관까지 가기가 힘들잖아요. 게다가 ‘광해’ 때에는 할머니께서 친구 분들과 같이 영화를 보러 다섯 번이나 가서 겨우 보실 수 있었데요. 흠...고민 되네요.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은 ‘10년 뒤 모습은 어떨까?’라는 질문이에요. 흠...그때는 결혼을 한 상태였으면 좋겠어요. 그때가 되면 제 나이가 서른일곱이잖아요. 그 전에 결혼 해야죠~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오히려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좋아요. 30대가 돼서도 그런 생각이 드는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많은 일들을 겪고 나면 저절로 얼굴에 생기는 분위기 같은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들면 그 사람의 얼굴이 곧 그 사람의 인생이라고 하잖아요. 멋지게 나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매력이 짙어지는 배우가 될게요. 풋풋했던 지난날을 기억하며..

그 옆에는 절 감싸주고 안아줄 수 있는 남자가 있으면 해요. 연상, 연하 나이는 상관없어요.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수 있는 캐릭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어른스러운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어른스럽고, 아닌 사람은 아니잖아요. 언젠가는 좋은 사람이 생기겠죠? ^^

어느덧 글을 마무리해야할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저도 예전 일들을 떠올리면서 다시금 생각도 하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뭉클뭉클 하기도 하고. 이제까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셨듯이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오래오래 연기하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끝으로 요즘 날씨가 무척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생각, 좋은 음식들로 즐거운 여름 되시길 바랄게요~ 아! ‘감시자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