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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 ‘한국사기’, 이 시대에 던지는 질문 그리고 교훈 (종합)

기사 등록 2016-12-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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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다큐멘터리의 고장이라 자부하는 KBS가 새해 첫 날, ‘팩츄얼 다큐드라마’로 포문을 연다. 대한민국 역사를 고대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해나가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는 KBS1 팩츄얼 다큐드라마 ‘한국사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종석 책임프로듀서를 비롯, 제작진 맹남주, 이지희, 박상욱, 김진혁, 배민수, 박진형 촬영감독이 참석했다.

‘한국사기’는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찬란하게 이어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팩츄얼 다큐드라마다. 김종석 책임프로듀서는 “지난해 포럼에서 한국서 오래 거주한 분을 만났다. 한국말 중에 제일 좋은 말이 ‘우리’라는 말이라고 했다. ‘우리’란 단어에는 여러 가지 말이 담겼지만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말이다”라며 “흔히 ‘우리나라’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무엇이고, 나라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민족 개념이 될 수 있다. 언제부터 한국은 한민족과 하나의 민족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두 번째는 ‘나라’ ‘국가’는 어떤 것인지 파헤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리더’다.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다루는데 역사상 리더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백제 근초고왕, 고구려 광개토왕, 신라의 진흥왕인데, 1000년 전 어떻게 국가를 운영하고 통치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신 분들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를 시사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한국사기’는 오는 31일 오후 9시 40분, ‘프롤로그-우리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총 10부작을 풀어낸다. 구석기, 신석기 유물을 통해 10만 년 전부터의 한반도인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고조선 거푸집 얼굴과 부여 금동가면을 통해 고대 한국인의 진짜 얼굴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1, 2편의 연출을 맡은 맹남주PD는 “‘팩츄얼 다큐드라마’라고 하지만, 과거 이야기부터 현재를 추리해볼 수 있다. 선사시대에는 어떤 이야기를 갖추고 있으며, 무한 경쟁에서 승리자로 등극하고 정복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선사시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남을 해하지 않는 것, 결국 ‘인간이 인간을 만드는 것은 두뇌가 아닌 심장이다’를 전하고 싶다”라며 “현재 문명과 인류가 있는 것은 서로 경쟁하는 심리가 아닌 서로를 좋아하는 이타심이 지금의 우리를 이끌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국사기’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CG로 재구성,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김종석 책임프로듀서는 “시청자 입장에서 (다큐멘터리는) 가슴과 머리가 따로 놀기 쉬운 장르다. 이성적으로 역사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감성적으로는 재미없고, 어렵다고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느낀다”라며 “사실에 기반을 두지만,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한 이유는 쉽고, 재밌으면서 흥미롭게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는 ‘임진왜란 1592’를 통해 드라마의 감동과 재미, 다큐멘터리의 진실성과 정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한국사기’ 역시 ‘임진왜란 1592’ 흥행돌풍을 이어가고자 한다. 김종석 책임프로듀서는 “통사 형태의 대하 역사 다큐멘터리 시리즈라 통일신라시대까지 그려낸다. 이후로도 그리고 싶지만, 시즌1의 성패에 따라 달린 것 같다. 이상적인 목표는 ‘한국사기’란 타이틀을 걸고 선두해나가는 것이다”라고 소망했다.

한편 ‘한국사기’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40분 KBS1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KBS 제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