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현장분석] ‘탐정: 리턴즈’, 1편 가뿐히 뛰어넘는 유쾌한 ‘웃음 사격’

기사 등록 2018-05-30 16:52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이슈데일리 DB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지난 2015년 관객들에게 톡톡히 눈도장을 찍은 유쾌한 추리극 ‘탐정’이 돌아왔다. 성동일, 권상우의 호흡에 이광수의 새로운 합류로 개봉 전부터 화두에 올랐다. 배우들의 유쾌함 가득한 연기와 현실적인 범죄 추리극인만큼 관객들에게 풍성한 재미를 더했다고. 과연 ‘탐정’은 이번에도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게 할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영화 ‘탐정: 리턴즈’(이하 ‘탐정’)의 언론 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 이언희 감독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탐정’은 역대급 미제 사건을 해결한 추리 콤비,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이 대한민국 최초 탐정 사무소를 개설해 전직 사이버 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 분)을 만나고 한 사건을 추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언희 감독은 ‘탐정’의 연출을 확정지었을 때 주변 반응은 모두 ‘의외다’였다고 한다. 특히 바로 전작이 ‘미씽: 사라진 여자’였던 만큼 이언희 감독의 행보는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이언희 감독은 “전에 찍었던 작품들과는 좀 다른 영화인 건 맞다. ‘탐정’을 한다고 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며 “그래도 연출을 하겠다고 나섰던 이유는 제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재미에 순수하게 집중할 수 있는 작업을 원했다”고 말했다.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었던 것은 바로 새로운 팀원 이광수의 합류다.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여치 캐릭터에 이광수는 누가 봐도 적합하지만 캐스팅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이언희 감독은 “개인적으로 ‘미씽’을 끝내고 너무 지쳐있는 상태에서 그때 이광수 배우님이 출연하신 ‘마음의 소리’를 즐겁게 봤었다. 그때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고, 이번에 함께하게 돼서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며 이광수와 함께 한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동일도 이광수에 대해 “상우하고 저하고 짊어진 짐이 컸는데 이광수라는 좋은 배우가 들어와서 부담을 덜어줬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권상우와 성동일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만큼 극중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권상우는 남편이자 아빠, 또 꿈을 이뤄나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잘 표현했으며 성동일은 선배이자 묵직하면서도 소탈한 중년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먼저 권상우는 “이 작품을 보면서 맘에 안 들었던 건 후덕해진 제 얼굴 뿐이었다. (웃음) 제가 한국 나이로 43살의 가장이자 남편이다. 그런 것들을 숨김없이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했고 유부남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족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영화다. 잔인한 사건만 있고, 범죄에 집중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쉬어갈 수 있는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코드가 있다. 저의 일부분인 영화다. 자연스럽게 놀면서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성동일도 “대전에서부터 시작해서 부산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즐겁게 동료들과 찍었다. 오늘 처음 봤는데 ‘탐정: 더 비기닝’보다는 ‘탐정: 리턴즈’가 훨씬 재미있다. 죽을 때까지 재미있는 영화를 찍는 게 소원인데 이번 영화도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사진=이슈데일리 DB
‘탐정’은 장르가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벌어져서는 안될 끔찍한 범죄도 담고 있다. 그래서 그 사건이나 범죄를 다루면서 코미디적 요소를 넣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언희 감독은 그 두가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고 한다.

이언희 감독은 “사건에는 분명 피의자, 피해자가 있고 고통이 존재한다. 그걸 가볍게만 넘길 수 없기 때문에 사건의 무게는 유지해야했다. 다행히도 1편에서 대만과 태수가 호감 가는 인물로 잡혀있었기 때문에 무엇을 해도 밉지 않게 사건과 함께 병행해서 갈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물은 반드시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 코드를 때에 맞게 잘 읽어내야 한다. 그래서 도태되지 않아야 하며 새로운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탐정’은 적절한 방향성을 잡은 것 같다.

권상우는 3편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관객 한분 한 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 잘되면 성동일 선배님이 언어 인지력이 있을 때까지는 쭉 가고 싶다. 도태되지 않는 시리즈가 되지 않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탐정: 리턴즈’는 성동일, 권상우의 열연에 안주하지 않고 이광수라는 조커를 꺼내들며 지루함에 맞섰다. 그래서 배우들도 입을 모다 “1편보다 2편이 훨씬 재밌다”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었을 터다. 유쾌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탐정: 리턴즈’는 오는 6월 13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