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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희의 로스타임]리버풀은 빅클럽임을 증명해야 한다

기사 등록 2016-05-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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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남용희기자]리버풀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EPL 터줏대감이자 명문구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과거 유러피언컵 5회 우승, 리그 18회 우승 등으로 모든 선수가 뛰고 싶었던 꿈의 구단 중 하나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몰락으로 선수들조차 '리빅아'(리버풀 빅클럽 아니야)라 말했고, 축구팬들 역시 '칠버풀'(7위 리버풀)이라 부르는 등 불명예스러운 수식어와 함께 명문구단이긴 하지만 빅클럽은 아닌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해 리버풀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했다.

이런 리버풀에게 빅클럽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리버풀은 오는 1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세비야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리버풀은 8강에서 과거 '이스탄불의 기적'을 떠올리게 만드는 승리로 도르트문트를 꺾고, 4강에서는 비야레알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기적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어느 팀이건 경기에선 승리하고 싶고, 그 경기가 결승전이라면 더욱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리버풀은 어느 팀들보다 간절하다.

리버풀은 리그 18회 우승이라는 대단한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개편 이래 단 한차례 리그 우승도 없다. 때문에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우승팀들에게는 항상 놀림의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명문팀으로써, 강팀으로써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가 절실하다.

또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은 리버풀과 세비야 팀을 넘어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자존심 대결이다. 이번 시즌 역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프리메라리가 팀으로 확정됨에 따라 스페인이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버풀이 잉글랜드를 대표해 UEFA 주관 국제대회 트로피를 획득해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리버풀이 전통의 명문구단이라는 것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이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도 아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빅클럽도 아니다. 이스탄불의 붉은 꽃가루가 경기장을 뒤덮던 영광의 순간도 벌써 10년이 지난 옛날 이야기다.

더이상 과거의 영광에 젖어 추억팔이를 할 시간이 없다. 이젠 결과를 통해 유럽의 강팀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할 시기가 왔고, 시나리오도 완벽하다. 토너먼트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두고 명승부를 제조하며 올라온 리버풀이 사상 최초 유로파리그 3연패를 노리는 세비야를 상대로 어떤 모습과 결과를 보여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리버풀 공식 SNS)

남용희기자 nyh5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