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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데뷔일기]배우 이서원① “‘태양의 후예’ 같은 부모님..‘애어른’ 소리 들어”

기사 등록 2017-02-0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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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편의 주인공은 배우 이서원이다. 지난해 11월 11일 KBS2 ‘뮤직뱅크’ MC로 걸그룹 라붐의 솔빈과 함께 깜짝 등장,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1997년생임에도 특유의 지적이고 훈훈한 외모, 178cm의 훤칠한 키, 중저음의 목소리 등 성숙한 매력으로 금세 여심을 사로잡았다.

사실 이서원은 ‘뮤직뱅크’가 첫 방송은 아니다. 일찍이 단편 영화 ‘가슴의 문을 두드려도’에 출연한 후 2015년 JTBC 드라마 ‘송곳’에서 지현우의 아역으로 본격 데뷔, 2016년 여름 방영된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수지의 남동생 노직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바르고 곧은 듬직한 성격의 인물로 대한민국 수많은 ‘누나심’을 저격했다.

특히 송중기, 박보검 등 대한민국 핫한 남자배우들의 소속사 동생으로 주목받는 이서원. 올해는 당장 3월에 방영을 시작하는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제)와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개봉까지 앞두며 더 큰 활약을 예고했다. 박보검에 이은 ‘국민 남동생’이 기대되는 이서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구나 생각 들어서 감사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실망시켜드리지 말아야하겠다 다짐했죠. 그래서 더 노력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고 여겨요. 추운 겨울에 나와서 편지까지 주시고 감사한데 한 편으론 추위에 감기 걸리지 않으실지 걱정도 돼요. 아직도 ‘함부로 애틋하게’의 ‘직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계세요. 이번 작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를 통해서는 ‘찬영이’로 불리겠죠. 기대돼요.”

인기를 체감 하냐는 질문에 멋쩍게 미소 지으며 대답하는 이서원이다. 그가 돋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수지를 오빠 같이 챙기는 듬직한 남동생 노직 역할부터다. 그리고 ‘뮤직뱅크’ 새 MC자리를 꿰차며 만능 엔터테이너 면모로 깜짝 변신한 순간이다. 첫 등장부터 걸그룹 I.O.I와 함께 ‘너무너무너무’ 무대를 어색해하면서도 깜찍하게 꾸미며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도 잊지 못해요. 그 무대를 다시 못 보겠더라고요.(웃음) ‘뮤직뱅크’ 처음 할 때부터 소속사 선배님들께 조언을 많이 듣고 있어요. 회사 모든 선배님들께서 모니터링을 해주신 덕에 MC 하면서 보완해야 될 점을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저에 대한 악플을 봤는데, 악플이 칼 같은 선생님이더라고요. ‘이걸 고치면 되는 구나’ 느꼈죠. 무플보다 악플을 단다는 게, 그 정도의 노력이 있다는 거잖아요. 감사해요. 제가 하는 SNS에 대한 반응도 다 읽고 기사에 있는 댓글도 읽어보죠. 많이 배우고 있어요. 좋아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해요. 언제라도 그 분들이 저를 좋아하게끔 만들 수 있다면 성공했다 할 수 있겠죠.”

“매주 같은 대기실에서 솔빈이와 대사 맞추며 대본을 그대로 따라가진 않으니까 작가님과 상의도 하고. 이런 저런 대화를 많이 합니다.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한데, 솔빈이가 착해요. ‘뮤직뱅크’ MC 오디션 볼 때 경쟁률에 연연하지 말고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걸 후회 없게 보여드리자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자신감이 있어 보이겠더라고요. 긴장을 잘 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일이기도 해요. 티가 안 날 텐데 제 딴에는 긴장을 풀려 하는 거예요. 항상 긴장은 하지 말고 부담은 어느 정도 갖자고 생각해요.”

‘뮤직뱅크’로 대중적 인지도를 한 층 넓힌 이서원은 3월부터 방영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드라마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 분)과 그에게 첫 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조이 분)의 순정소환 청량로맨스. 이현우, 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 이정진, 최민수 등 다채로운 출연진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이서원은 뛰어난 베이스 실력으로 강한결 대신 그룹 ‘크루드플레이’ 베이시스트로 합류했지만 자신이 가지지 못한 한결의 재능을 첫눈에 알아보고 그를 질투하는 인물 서찬영 역을 맡았다. 게다가 소림을 사이에 두고 묘한 신경전까지 펼치게 된다.

“행복합니다. 부족하지만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전혀 모르는 분들과 함께 연기하게 됐는데, 리딩을 몇 번 하면서 (이)현우 형이랑 많이 친해졌고, 극 중 같은 그룹인 형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항상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은데 극 중에서도 굉장히 친한 관계라 친밀함이 실감나게 나타날 것 같아요. 같이 모여서 대사도 하고, 작품 연구도 하고, 사적인 얘기도 해요. 저희끼리 ‘카톡방’도 만들었는데, 방 이름을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작품 제목을 줄여서 ‘그거사’를 할까 ‘그거너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아직 ‘우리작품’이라 해놨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보다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면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야기를 하며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드라마로는 ‘함부로 애틋하게’ 다음이면서 주조연으로 보다 많은 등장이 예상된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그의 소개만으로도 금방 머릿속에 그려진다. 문득 연기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아버지가 군인이셨는데, 집안 환경에 의해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니 낯가림이 없어지면서 ‘사람’이라는 자체가 궁금해졌어요. 그러면서 아버지의 권유로 책과 영화를 많이 보게 됐고, 상상하며 노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꿈이 되게 많아졌죠. 군인부터 모든 전문직은 다 해보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1, 2학년 때 ‘죽기 전에 이 모든 걸 다 해볼 수 없겠다’고 깨닫고는 3, 4학년 쯤 배우를 생각하게 됐어요. 빠르죠. 한 작품씩 다른 직업, 다른 인생으로 살 수 있겠다고 기대한 거죠.”

“아버지가 군인이셨기 때문에 엄청 엄격하게 자랐어요. 그런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희 가족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예의범절 없는 모습을 절대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몸에 밸 수 있었죠. 편식하고 밥을 남긴다? 그러면 ‘아프리카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해라’ ‘먹는 것에 감사해라’고 하셨어요. 세상의 진실을 깨우치게 해주셨죠. 그렇게 ‘상남자’ 아버지가 계셨고, 곁에는 온화한 어머니가 계셨어요. 제가 봐도 천사 같아요. 드라마 ‘태양의 후예’ 같은 부모님이라 할까요.(웃음) 저희 아버지는 유시진 대위보다 무서우셨는데, 서대영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 아버지가 너무 좋아요. 애정표현으로 ‘아빠 사랑해요’도 가끔씩 하고 나름 표현을 잘 하고 있어요. 그런 말을 해야죠. 저를 이 세상에 나오게끔 해주신 분들인데. 한 평생 저희를 위해 고생해주신 분들에게 그런 말 안하면 도리에 어긋난 일이죠. 세상 모든 20대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이제 갓 21살 성년에 접어들었는데도 깊이 있는 애정으로 가족들을 대하는 이서원에게서 남다른 조숙함이 느껴졌다. 동시에 ‘바른 청년’ 박보검 못지않은 ‘바른 멘탈’의 소유자임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가식이 아니었다. 그는 진지했다. 학창시절까지 이어서 들어봤다.

“예체능 파였죠. 활발하고 개구쟁이였고. 하지만 선생님 말은 잘 들었어요. 청소를 열심히 해서 선생님들께서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당번일 때는 도망 절대 안 가고 한 시간이 걸려도 최대한 깨끗하게 하고 집에 갔어요. 공부만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말썽은 안 피우고 재미있게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했어요. 선생님과 진지한 얘기도 즐겨 나눴고요. 저는 공부만 한다고 다가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건강도 챙겨가면서 지내야죠. 올해 대학 입학을 했는데, 캠퍼스 생활이 기대돼요. 이 나이에만 즐길 수 있는 거잖아요. 대학교 학식, 캠퍼스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들, 학과 친구들과의 파이팅이 있겠죠. 시간 나는 대로 최대한 출석하고 싶어요. 새로운 소속감이 있고 즐거울 것 같아요.”

‘건강한 에너지와 젊음’. 이서원에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겠다. “제가 메신저보다 통화를 주로 하는데, 자꾸 핸드폰 만지는 게 남들 시선으로는 좋아 보이지 않을 거 같아서 되도록 빨리 끝나는 통화를 해요. ‘애어른’ 소리 많이 듣죠” “저희 집에서는 가족들이 제게 ‘용기를 가지고 해라’ 조언해요. ‘항상 예의 있게 행동해라’, ‘자만하지 말자’는 말을 많이 하고요. 항상 본질로 돌아갈 수 있게.”라고 털어놓음으로써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 특유의 건실한 아우라가 풍겼다.

“저희 소속사에 특히 바른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농담 삼아 ‘우리는 정의롭다’, ‘바르다’ 말씀하시던 걸요.(웃음) 요즘에는 촬영 때문에 선배님들을 자주는 못 뵈는데, 영화 촬영 초반에 ‘가서 많이 배우고 느껴라. 너에게 큰 도움이 될 현장일 거다’, ‘뮤직뱅크도 좀 더 활기차고 밝게 해봐라’ 등 조언을 되게 많이 해주셨어요. 소속사 들어오고 나서 신기했죠. 보검이형, 중기형 뿐만 아니라 차태현 선배님, 고창석 선배님 등 대 선배님들이 다 계셔서 너무 신기했어요. 제가 회사에 들어온 지 한 두 달 만에 ‘응답하라 1988’, ‘태양의 후예’가 대박 나고 더 신기했어요. 항상 노력하시는 회사 분들, 선배님들이 계시는데 저도 최선을 다 하고 노력해야죠. 저희 회사는 정말 가족 같아요.”

▶이서원의 ‘핫데뷔일기’,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는 2월 10일 공개됩니다.

(사진=이슈데일리 황진운 기자,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해선기자 churabbit@